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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걸어서 고향 지푸네 마을 도착한 정상명 전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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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구상 정리하기에 역시 걷기가 최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발을 살펴보고 있다. 권오석기자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발을 살펴보고 있다. 권오석기자

"고향 후배들과 함께 걸으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연날리기대회를 통해 고향 의성이 연의 고장으로 알려지기를 염원합니다."

22일 서울 자택을 출발해 8박 9일 일정으로 도보 길에 올랐던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예정일을 하루 앞당긴 29일 고향인 의성군 다인면 지푸네 마을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의성까지 240㎞의 길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오갔던 옛 영남대로다. 또 이 길은 한국전쟁 이전 의성지역 주민들이 소를 팔기 위해 서울 마장동까지 오갔던 길이기도 하다.

목적지인 다인면을 5㎞ 앞둔 예천군과 의성군 경계지점에서 만난 정 전 총장은 힘든 기색 없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고향 친구들과 가족들이 마중을 나온데다 전형근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장이 동행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은 "걸으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당한 삶이며, 맑고 건강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구상을 했다"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걷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설명절에 이번 도보 여행을 결심하고 2달 동안 아침에 일어나 걷는 것을 생활화했다"며 "이제는 걷는 것이 내 인생의 일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길에는 정 전 총장의 고향 친구인 아세아경제신문 권대우(61) 회장과 후배인 한국걷기그랜드슬램 보유자 권순철(57) 씨가 함께 동행했다.

이들은 당초 계획된 하루 30㎞씩보다 10㎞씩을 더 걸으며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출발 8일 만에 의성에 도착했다.

권순철 씨의 도움이 가장 컸다. 권씨는 100㎞를 시속 7㎞ 속도로 17시간에 주파한 걷기 전문가다. 그는 여행길 내내 전 전총장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완급을 조절했다.

정 전 총장은 "권 후배가 아니었다면 완주를 못했다"면서 "항상 내 발 상태를 점검하고 걷는 속도나 자세 등을 일일이 바로잡아 준 덕분에 하루 40㎞씩 걸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정 전 총장은 마을입구에서 기다리던 고향 선후배, 동창,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념촬영을 한 뒤 고향발전을 위한 성금전달식도 함께 가졌다.

정 전 총장은 "31일부터 의성에서 열리는 '의성산수유꽃바람 국제연날리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면서 "의성지역이 연의 도시로 세계에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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