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기자회견 기대할 것 있어?

대구 경북 지역민들, 신뢰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기대할 것 없다

대구 경북 지역민들은 1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대국민 기자회견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전혀 없으니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라는 상식 밖의 결정을 내렸고, 이런 정부에 대해서 뭘 기대하겠느냐는 비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지방분권운동에서는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를만한 대통령이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 경북은 그렇게 일편단심 이명박 대통령을 밀어주고 지지해주고, 동남권 신공항 밀양 건설 추진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구 경북이 동남권 신공항을 지역내에 두겠다는 것도 아니고, 경남 울산 부산 심지어 광주 전남 전북에서도 이용하기 좋도록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경남 밀양 신공항을 밀었는데 그런 배려마저도 이해받고 인정받지 못했다. 지역민의 나라사랑 마음을 이명박 대통령은 전혀 모른다. 이제는 기대할 것도, 기댈 것도 없다. 오전 10시 기자회견 해봐야 뻔하지 않겠느냐, 유감이다 내지는 사과한다 그런 기지화견 영양가 하나도 없다. 얼버무리려고 첨단복합단지에 대한 지원이니, 원래 대구경북에 와야할 국제비즈니스벨트 분할 배정이니, 신서지구에 대한 기업 이전이니 그런 말들 들을 필요도 없고, 원래 와야하는 것이다. 기업은 자기들이 영업상 도움이 되어야오지, 뭐하러 정부 강요에 의해서 오겠느냐,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얼마나 진행되었느냐, 대구 경북민들은 너무 맘을 많이 주고, 너무 인정받지 못하고, 내팽겨쳐진 기분이다. 옛말에 조강지처 불하당이라는 말도 못들었는가? 희생하고 믿고 집안을 지키고 헌신한 조강지처를 한순간에 발로 차버린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명박 대통령께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공항 건설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고 하는데 무슨 소용이겠어요. 이명박 대통령이 수도권 중심 성장론자들과 견해를 같이하고, 지방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운동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데 기자회견에서 무슨 뚝 불거진 얘기가 나올 수 있겠어요. 보기 싫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딴 일 할래요."

이미 대구 경북 민심은 '지방은 죽었다' '더 이상 이명박 정부에 기대할 게 없다' '서울 시장을 역임해서인지 지나치게 전임 노무현 정부보다 수도권 중심 성장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것 같다' '전남 고흥반도에는 나로호 발사와 관련된 수조원의 돈을 막 쏟아붓는데, 1300만명을 위한 동남권 신공항에 10조 들어가는 것이 무슨 큰 경제성 따질 일이예요? 다 안 주려고 하니까 그런 것이지, 언제 경부고속도로는 그 당시 경제성이있었겠어요. 독일 간호원들의 피땀어린 돈, 당시 대통령의 혜안과 정책 결정권자들의 미래를 보는 눈 등이 햡쳐진 결과물이지. 왜 당장 오늘 이순간, 그것도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잣대를 들이대서 동남권 신공항을 수로로 만든 거예요. 지방은 죽어라는 말인가요? "

등의 얘기를 막 쏟아냈다.

이미 알려진 1일 오전 10시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어떤 말을 해도 지역민들의 돌아선 민심을 쉽게 어루만져 주리라 믿었다가는 오산이다.

대구 경북민들은 "대통령 기자회견은 기대와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하는데, 늘 기자회견만 사과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느냐"면서 "신공항 건설 공약이 결과적으로 백지화된 데 대해 뒤늦은 유감의 뜻을 표현하고, 이를 외부 평가단의 객관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하고 있다.

당일 백지화 결정 발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고, 김황식 국무총리로 하여금 한 것 조차도 마음에들지 않는다는 여론들이다. 야당들은 김총리로 하여금 대신 발표하게한 것은 비겁한 행동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지역민들은 큰 먹거리를 뺏어가놓고, 엉뚱한 사탕발림이나 원래 주어야하는 것을 가지고 생색내는 기자회견이라면 안한 것만 못할 것이라는 날세운 눈으로 기자회견을 지켜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