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정식 발표되면서 대구경북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더구나 발표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부터 이미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백지화를 주장하는 여론몰이가 시작됐던 터여서 지역민들은 "정당한 평가 결과로 인한 백지화가 아니라 정치 놀음에 놀아난 꼴"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이런 허탈한 결과가 예고됐지만 그래도 지난 한 주 지역민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신공항 이슈에 눈과 귀를 기울였다. 핫클릭 1위는 "가덕도 매립보다 밀양 山 절개가 경제적"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고, 2위는 "'동남권 신공항' 밀양이 10개 중 7개 압도적 우위", 3위는 "수도권 버금갈 동남권 경제권 형성이 두렵나", 4위는 "신공항 백지화 기도를 당장 백지화하라", 6위 "밀양, 과학적 근거로 평가위원 사로잡다" 등의 기사가 랭크되는 등 핫클릭 상위 10위 중 모두 5개 기사가 신공항 관련 이슈였다.
특히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1면을 차지한 기사에서 권창기 울산발전연구원 기획실장은 "서울 지역 언론과 서울중심주의자들은 동남권에 신공항이 들어서고 자립기반이 마련돼 인천공항의 약화와 수도권에 버금가는 강력한 경제권이 들어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고속열차(KTX)의 거미줄망 연계사업에 95조원, 새만금 사업에 22조원, 수도권 광역전철망에 13조원을 쏟아부으면서 남부권 2천만 명의 핵심 사회간접자본이 될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는 정밀한 연구검토도 없이 원천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 외에 5위는 2020년까지 대구와 광주를 잇는 철도가 건설된다는 소식이 랭크됐다. 국토해양부가 3월 말 확정하는 제2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대구와 남원, 광주를 연결하는 영호남 철도건설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 이 사업은 대구에서 시작돼 고령, 거창, 함양, 남원, 순창, 담양역을 거쳐 광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200㎞의 철도 건설사업으로 사업비만 3조6천억원에 달한다. 3월 말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고시되면 2015년 전에 첫삽을 뜨게 된다.
7위는 개그우먼 김영희 인터뷰가 차지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 '두분토론'의 여당당 대표이자, '봉숭아 학당'의 4학년 5반 비너스 회장 역을 맡고 있는 김영희(28) 씨는 두산초교-덕화여중-경북여고-영남이공대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로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와 지역에서 경험한 각종 일상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8위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까지 예측한 '일루미나티 카드 게임' 기사가 차지했다. 카드나 보드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게임은 카드 그림이 인류 대재앙에 관해 놀랍도록 정확한 예언을 하고 있다는 것. 2001년에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에 가해질 테러와 미 국무성에도 테러가 가해질 것임을 예언하는 그림 등을 통해 일찍이 주목받은 바 있는 이 게임은 이번 일본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Tidal Wave' 카드는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쳐 원전과 비슷해 보이는 건물을 덮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일본의 쓰나미 피해를 연상케 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t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