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중심은 학생입니다. 학생이 만족할 수 있는 대학으로 꾸려가겠습니다."
취임 만 6개월을 맞은 정현태(사진) 경일대 총장은 대학 경영 모토로 '학생과 함께'(With Student)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40여 명의 우수 교수를 대거 초빙하고 기존의 단일 전공에서 탈피한 '유목학습 트랙'을 도입하는 등 경일대는 지난해 9월 정 총장 취임 후 전에 없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선 평균 경쟁률 4.2대 1을 기록하며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로 변모하고 있다. 정 총장은 "취업률, 교수확보율, 신입생 충원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런 자신감 덕분에 올해 대교협 주관 대학평가를 타 대학보다 먼저 신청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일대는 최근 교수력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 총장의 부총장 재직시절부터 포함하면 1년 반 사이에 70여 명의 교수들을 새로 맞아들였다. 교과 과정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되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고 스타 교수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영상학부 조선희'구본창 교수, 건축학부 유걸 석좌교수, 뷰티학부 윤예령 교수 등 해당 분야에선 국내 최고라고 자타 공인하는 교수들이 경일대 강단에 서고 있다. 대학가에선 이를 두고 '교수진부터 꾸려놓고 학과를 개설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공을 들였다.
기존의 틀을 깬 학제 개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유목학습 트랙 과정의 개설이다. 예를 들어 범죄수사라는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사진영상학부 학생이 있다면 자신의 사진 전공에 더해 경찰학, 심리치료학 등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식이다. 자신의 원래 전공과는 동떨어진 학문을 공부하는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과는 사뭇 다른 학제다. 정 총장은 "'전공'이라는 틀에 묶이지 않고, 학생의 입장에서 필요한 공부는 더 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공부는 과감히 줄여줘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융합형 인재'가 길러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감한 학제개편에 나서 심리치료학과, 첨단의료기학과,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해 보건계열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학과, 식품과학부, 로봇응용학과를 신설했다.
정 총장 취임 후 대외적인 성과도 눈부시다.
지난 2월 전국 100여 개 대학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친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경일대 측은 창업선도대학 선정으로 80억원의 사업비를 수주한 데 이어 교비 12억을 더해 청년 창업가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연말 완공 목표로 1천 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제2 생활관도 지을 예정이다.
정 총장은 "대학도 이제는 품질 경영을 해야 한다. 완벽한 품질 경영은 불량률의 제로를 의미하며, 대학 입장에선 학교와 학생 사이에 신뢰가 구축될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대학 본관과 교수들부터 관행을 탈피한 학교 경영을 해 나갈 것이며,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학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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