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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제대로 된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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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군사독재 시절 '1도(道) 1사(社) 원칙'이 있었다. 즉 서울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 1개 신문사만 존립시키고 나머지 신문사는 모두 폐지시킨다는 원칙이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신문사는 상당한 혜택을 받았다. 지역에 경쟁 상대가 없으니 '독점적 이익'을 누린 것이다. 그러다가 10년도 채 안 돼 '1도 1사 원칙'이 무너지고 언론 자유 시대가 도래하자 언론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언론사가 많다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장려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독재에 대한 반작용이 너무 강한 탓인지 우리는 지금 언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어지간한 중소도시에는 시청 출입 기자만도 수십 명을 넘는다. 이런 언론사의 난립은 선진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그래서 혹자는 얘기한다. 그때 '1도 1사'가 아닌 '1도 2사' 정도만 했더라도 이후 이렇게 언론사가 난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너무 언론을 탄압했기 때문에 언론사를 설립하는 것이 마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몇 달 전, 경남 양산시는 시청 취재 언론사 출입과 운영 기준을 발표하는 충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즉 ABC협회에서 공개한 발행 부수 1만 부 이상 발행 언론사에 한해서 출입을 인정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과거 언론사가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었는데 이제 관청과 갑과 을의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언론사 난립에 대한 엄중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얼마 전 방한한 세계신문협회 크리스토프 리스 회장의 발언은 우리 신문 산업의 앞날을 예고하는 것 같다. 그는 "기자들이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검증하지 않는다면 정치권이나 불순세력이 정보를 악용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대로 훈련된 기자가 더욱 필요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지금 언론사 난립을 걱정하지 않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지방 소도시에는 발행 부수 1천~3천 부 미만인 신문, 그것도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로서 명맥을 유지하며 지역 여론을 건전하게 형성하고 있는 신문사도 없지 않다.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권력이 언론을 재단할 수는 없다. 국민의 눈으로 언론을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첫 단추를 끼우고 있는 셈이다.

윤주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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