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향 미미한데 비 맞지말라?…환경단체 "휴교" 주장

내일 대구경북 강수량 10∼50mm…시민들 기상청 못믿어

7일 대구경북 전역에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방사능 비'에 대한 시도민들의 우려가 크다.

대구기상대는 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날 새벽부터 8일 오전까지 대구경북 전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강수확률은 70~90%, 강수량은 10~50㎜다.

대구기상대는 7일 새벽 대구경북 전역에 비가 올 확률은 70%로 예보했고, 이날 오후에는 90%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7일 밤부터 동해남부 해상에는 천둥과 번개가 치고, 8일 오전부터 서쪽 지방부터 서서히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비는 맞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하면서도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는 일본 쪽 바람의 영향권에 들지는 않으며 비가 내리더라도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환경연합 등 환경단체는 6일 "방사능 비가 올 경우 초'중'고 휴교령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후에 '갑상샘암'이나 '백혈병'이 많이 발병됐고, 임신 초기 3개월 이내에 방사능에 피폭된 경우 사산이나 조산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방사능 비'에 대비한 시민행동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독일기상청과 노르웨이 대기연구소의 '후쿠시마 방사능이 한반도 전역을 덮을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정부의 안일한 태도가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에 신뢰를 가질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기상청은 6일 홈페이지(http://www.dwd.de)를 통해 협정세계시(UTC)를 기준으로 한국시각 오전 9시에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방이 일본 도쿄와 히로시마(廣島) 등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남쪽 대부분 지역과 비슷한 방사선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기상청은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 입자들의 상대적 분포'라는 이름의 자료를 내고 일본 열도와 한반도, 일본 연안 태평양의 방사선 농도를 지도상에 여섯 가지 색깔로 표시하면서 대구와 광주, 대전 등 남부지방 대부분이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기상청은 "방사성 물질이 원전을 중심으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기상상황에 따라 어떻게 희석돼 있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 최종적인 자료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이 예측대로라면 농도가 짙건 옅건 7일 새벽부터 8일 오전까지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일본의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비' 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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