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 4사의 휘발유 가격 '100원' 인하 조치가 '생색용'에 그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유사들이 7일 0시부터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ℓ당 100원씩 할인한다고 발표했으나 인하 발표 며칠 전 주유소 공급가를 60원 올려 실제 '인하가격'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당수 주유소들은 비싸게 공급받은 휘발유를 다 팔기 전에는 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 없다고 나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대구주유소협회 도명화 사무국장은"정유사들이 앞에서는 주유소 공급가격을 100원 내린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했지만 뒤에선 공급가를 높였다"며 "할인 시행 전 올린 공급가 탓에 각 주유소에서 판매가를 내릴 수 있는 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사들이 지난달 말부터 기름 재고를 가득 채우라고 종용한 뒤 사전조율도 없이 가격인하를 발표했다고 주유소 측은 주장하고 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에스오일은 주유소에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1천844원에서 이달 4일 60원 인상했고 GS칼텍스 역시 1천845원이던 주유소 공급가를 며칠 전 비슷한 수준으로 올렸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유사들의 횡포로 당장 100원 인하는 어렵다"며"대다수 주유소가 이달 셋째 주 판매분까지 재고가 있어 1,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일제히 ℓ당 100원씩 내린 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4원58전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정유사 직영주유소들과 달리 전체의 87%를 차지하는 자영주유소들이 공급가격 인하분을 곧바로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인철(34) 씨는 "기름값이 내린다는 소리를 듣고 4일을 기다렸는데 할인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카드 할인제 역시 적립 카드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체감 기름값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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