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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10조원대 재력가로 떠오른 권 혁 시도상선 회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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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경북고 연세대 경영학과로 고려해운에서 배와 인연 맺어

한국 세금 추징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권혁 시도상선 회장은 누구인가?

'한국의 오나시스'로 불리는 해운업 거부(巨富) 권 혁 시도상선 회장은 10조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93년 도쿄에 시도상선이라는 해운 회사를 설립한 권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대형 벌크선 등 280여척을 소유한 세계적인 선박왕으로 알려졌다.

시도상선을 설립한지 불과 20년 만에 10조원의 자산가로 등극한 그는 유명세를 타지는 않았지만, 완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권 회장은 대구 경북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74년 고려해운에 입사했다. 고려해운에서 현대종합상사로 옮긴 뒤(79년), 현대 자동차 수송부에서 선적 업무를 담당했다.

1988년 1월부터 현대 자동차 일본 도쿄 지사에 근무하면서 선박 용선업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선박 용선업이란, 일종의 '배사업'이다.

자동차 등 화물을 운반하는 배를 사서 해운회사에 빌려준 뒤 용선료를 받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다.

권 회장에게 일본 굴지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의 투자가 들어왔다. 일본 마루베니 등 투자가들은 권 회장은 적극 지원했다. 당시 권 회장은 약세였던 엔화로 돈을 빌리고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달러로 운임을 받는 환테크를 일찌기 시도, 빌린 돈을 갚아나갔다.

90년대 초반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수출호황을 누렸고, 이에 따라 권 회장의 용선사업은 날이 갈수록 뻗어나갔다.

권 회장은 한때 약 3백척에 가까운 선박을 보유했다. 해마다 불어났다. 권씨는 지금도 160여척의 선박을 갖고 있다. 권 회장이 갖고 있는 선박과 부동산 등을 모두 합치면 10조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약 20년 만에 10조원에 가까운 대재력가로 자리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타격을 받아 권 회장이 배를 일부 처분해 선박 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권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을 한국에서 해놓고 외국인으로 위장해 고의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고, 지난달 말 출국 금지 조치와 함께 조세 포탈 혐의로 4100억원을 추징한데 이어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한편 권 회장의 시도상선 한국 대리인은 "한국에서 국적(國籍)선사로 등록해 본격적인 영업을 하려고 준비하던 차에 해외 탈세를 했다고 모욕을 주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뉴미디어국장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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