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다문화시대를 맞아 주위에 외국인 출신이 넘쳐나고 있다. 일찌감치 이를 경험한 나라들은 어땠을까.
1968년 오늘, 영국 버밍엄에서 보건장관을 지낸 국수주의 정치인 에녹 파웰(1912~1998)이 충격적인 연설을 했다. '피의 강'이라 이름 붙은 이 연설은 이민자들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종적 증오감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 "이민자들이 영국을 파괴하고 있다. 내 눈에는 피가 흘러 넘치는 테베레강(로마를 흐르는 강)이 보인다." 피부빛, 관습이 다른 이민자들이 영국을 '피 바다'로 만들 것이라는 엽기적인 예언이었다. 그리스학 교수 출신답게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시를 인용했지만 그 의도는 추악했다. 보수당 당권 도전을 앞뒀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기겁을 하고 그를 '그림자 내각'에서 쫓아냈다. 그렇지만 많은 영국인들은 그 연설을 지지했고 일부 노동자들은 지지 시위를 벌였다. 보수당은 두 달 후 치른 총선에서 예상외로 선전해 정권을 되찾았다. 파웰의 연설 덕분이다. 그는 언론으로부터 '극우주의자' '파시스트'로 비난받았지만 정치인으론 장수했다. 우리도 이런 몰염치한 정치인이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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