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울산·대구 국제과학벨트 유치제안서 제출

국제과학벨트 최적의 입지는 원경임해(遠京臨海)의 경북·울산·대구, 거점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 유치를 위한 경북(G)․울산(U)․대구(D) 3개시도 공동유치위원장은 22일 지역유치 당위성을 담은 제안서를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벨트위원회에 제출했다.

작년 12월부터 대경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등의 연구기관과 포스텍, 울산과기대, 한동대 등을 중심으로 지역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국가과학기술의 백년대계를 내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에 지역의 뛰어난 기초과학기반, 산업여건, 정주여건 등이 녹아 있는 유치제안서를 만들어 냈다.

3개 시도는 제안서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거대과학시설인 가속기클러스터가 있는 연구기반, ▴구미(IT), 대구(섬유, 기계부품), 포항(철강, 신소재), 울산(자동차, 조선) 등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글로벌 여건이 구비된 산업기반, ▴경주의 문화․휴양과 청정 동해안이 있는 우수한 정주여건, ▴방사광가속기와 10기의 원전으로 검증된 지반의 안정성 등을 입지강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성공한 해외 과학도시들의 입지를 분석하고 독일의 드레스덴,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 등이 하나같이 수도와 멀리 떨어진 바다나 국경 지역에 위치한 원경임해(遠京臨海) 지역임을 담았다.

과학벨트 경북・울산・대구 입지강점 주요내용

먼저, 경북․울산․대구지역 국제과학벨트 청사진을 살펴보면, 해외 과학기술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아태이론물리센터에 의해 기초과학거점으로 2회에 걸쳐 선택을 받은 포항과 역사문화도시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을 거점지구로 조성한다. 기능 지구는 IT산업, 의료산업, 조선 및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구미․대구․울산에 조성한다.

기능지구로 ▴구미에는 국가산업 제4단지와 금오공대를 연계하여 글로벌 IT 융복합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대구에는 테크노폴리스와 DGIST를 연계하여 차세대 융합연구 거점을 마련하며, ▴울산에는 국가산업단지와 UNIST를 연계하여 첨단 그린카 특화단지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또한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주요 과학산업지역간 연계 발전을 위해 전국을 잇는 S벨트를 구축 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강릉·원주·대전과 G·U·D(구미·대구·포항·경주·울산) 그리고 부산·창원·광주를 연계하여 국가 전체적 관점에서 국제과학벨트의 성공을 위한 연구 및 성과의 확산을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북․울산․대구 지역의 강점인 연구기반을 살펴보면, 현대 기초과학의 중심은 대형연구시설, 특히 가속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2009)에서도 기초과학을 뒷받침할 대형 연구시설로써 3.5GeV 방사광가속기(최신형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중이온가속기의 건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포항에는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운영 중에 있고, 2012년에는 경주에 100MeV급 양성자가속기가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3세대방사광가속기는 성능향상을 통해 2011년 말까지 최신형 3세대 방사광가속기(PLS-Ⅱ)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11년부터는 이보다 최대 100억배 밝은 빛을 창출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앞으로 국제과학벨트가 우리지역에 유치되면 어느 지역보다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과학연구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또한 가속기 건설 및 운영인력의 Know How도 풍부하다. 포항 가속기연구소는 가속기 관련 100명 이상의 전문 인력과 20년간의 운영 경험, 30개 이상의 가속기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경주 양성자가속기사업단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대용량 선형양성자가속기 제작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지역에 중이온가속기가 입지할 경우 약 2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중이온가속기가 경북-울산-대구 지역에 유치되면 방사광 및 양성자 가속기가 한 곳에 통합 운영되어 학문간․학제간 융합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오늘날에 각각이 다루는 분야가 상이한 3개 가속기의 집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융합연구를 촉진시켜 나갈 것이다.

또한 경북-울산-대구지역에는 세계적 수준의 R&D 협력기반인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가 있다. 막스플랑크 한국 연구소는 아토초과학연구센터와 첨단복합소재연구센터를 운영 중에 있고 독일의 선진화된 연구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아태이론물리센터는 서울에서 2001년 과학 인프라가 구축된 포항으로 이전하여 포항 입지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5개 중 우리지역에 포스텍, 대구 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있다. 특히, 영국 타임스와 세계적 연구평가기관 톰슨 로이터가 공동 평가한 2010년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79위, 서울대 109위를 차지한 반면 포스텍은 28위를 차지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5,000번 이상의 인용을 받은 연구를 수립한 저명한 국내거주 과학자 4명 중 2명이 포스텍과 UNIST에 있다. 이와 더불어 나노기술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 포항산업과학원 등 58개의 우수 연구기관이 분포하고 있어 기초과학연구원 및 대형연구시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R&D기반도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먼저, 대구 R&D특구(대구 16.22㎢, 경산 6.03㎢)는 IT기반의 소재․부품 융복합 글로벌 클러스터 구축으로 원천기술개발의 산실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합성신약․IT기반 첨단의료기기로 특성화해 글로벌 R&D 허브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 여건분석이 단순한 투입 부문의 양적 비교가 아니라 투입대비 성과 중심의 효율성 분석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연구개발예산총액이나 과학기술 논문수 등 양적개념보다도 지역별 전체 연구개발예산 투자 대비 SCI논문건수, 연구비 10억원당 파급효과, 과학기술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 등 R&D 효율성 평가지표에서 경북․울산․대구 지역이 우수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국가 R&D 사업의 대표적인 평가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조사한 2010년 지역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 성과부문 지표에서 경북은 전국 16개 시․도 중 2위(서울 1위)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 내용을 보면 성과부문지표 가운데 인구 1인당 총부가가치의 경우 경북이 전체 3위, 제조업 생산액 대비 하이테크산업 생산비중과 논문 1평당 평균 피인용 횟수가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평가지표 전반에서 상위부문을 기록하였다.

우리지역의 절대 강점인 산업기반을 보면,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글로벌 여건이 구비되어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자유무역지대(포항, 울산), 외국인 투자지역(외국인 부품소재 전용단지) 등이 지정되어 개발 중에 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사업화 기반도 우수하다. 구미의 IT, 대구의 섬유․기계부품, 포항의 철강․신소재, 울산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은 그동안 국가주력산업벨트로 경제발전의 중심축을 담당해 왔다. 앞으로 기초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개발된 원천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화해 지역경제발전은 물론 국가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 경제력 측면에서 경북․울산․대구 지역의 GRDP는 2008년 기준 충청권이 120조원인 반면 141조원으로 가장 높고, 수출기여도 또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울산․대구지역의 제조업체 종사자 비율(453천명, 권역별 전국 1위), 제조업체 생산액(318조, 권역별 전국1위) 등 제조업체 경쟁력과 지식기반제조업, 지식기반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산업 경쟁력도 충청권에 비해 월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가장 효율적 연계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지식경제부 지정 첨단업종 사업체수(경북․울산․대구 7,212개, 대전․충남․충북 4,392개) 및 종사자수(경북․울산․대구 218천명, 대전․충남․충북 171천명)를 분석한 결과, 우리지역이 충청권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과학기술의 활용성이 높은 벤처기업수를 2009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충청권이 2,430개인 반면 우리지역은 2,871개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편, 경북에는 국제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점점 조성되어 가고 있다. 2010년 지식경제부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경북이 자치단체별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IT, 신소재,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쿠어스텍, 징콕스, 악시오나, 아사히글라스 등의 세계적 업체가 투자를 해왔다.

외국인 석학들에게 최고의 유인책인 정주여건을 살펴보면, 경북・대구・울산 3개 시도는 외국인학교(국제학교 포함) 5개교, 국제교류센터,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 영어시보 제작 배포 등 외국인들이 안정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첨단과학 R&D 인프라와 연계한 국제연구소 및 외국기업, 우수해외인재 유치를 위하여 포항외국인학교를 건립 중에 있다. 이 학교는 유치원, 초・중・고 등 통합교육 과정으로 운영되고, 향후 외국인 자녀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천년 신라문화와 유교문화가 어우러진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국가 지정문화재 전국대비 17%를 보유하고 있다. 경주의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 등 세계 문화유산과 다보탑, 성덕대왕신종, 첨성대 등 과학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과학자들에게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지난해 열린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자들도 경주 문화유산의 우수성에 감탄한 바 있다.

또한, 포항․경주는 경북 동해안 1,000리중 500리를 포함하고 5개의 마리나 항만이 개발 중에 있다. 49개의 골프장(전국대비 10.3%)이 운영 중에 있고, 영천에 국내 4번째 경마공원이 조성 중에 있어 고급 레포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경주의 특급호텔 6개소에 있는 64개의 국제회의장이 있다. 대구의 전시컨벤션센터(EXCO)가 있어 다양한 국제회의 및 학술회의 개최가 용이하여 국제비즈니스 환경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외국인을 위한 의료기반도 풍부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국제센터, 영남대병원 외국인 진료지원센터, 파티마병원 국제진료센터, 경주의 국제 양․한방 의료진료센터가 건립되어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지적하고 있는 지반의 안정성을 살펴보면, 포항지역의 1일 지반변화량은 5.5μm(마이크로미터)로 미국 스탠 포드대 SPEAR3 가속기의 지반변화량이 10μm이고 프랑스 ESRF 가속기가 8~10μm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기상지진관측 기록으로 보더라도 1978년 이후 포항 지역은 중심 반경 100Km 이내 지역 지진관측은 총125회이나 대전지역은 총156회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박사는 한반도 지진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충청북도 옥천, 경상남도 양산, 강원도 평강을 지목한 바 있는데 이를 볼 때 경북 동해안은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의하면 1988년 방사광가속기 설립 이후 현재까지 지반문제로 가속기 가동이 중단된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반진동은 지구 내부의 열에 의해 맨틀의 대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으로 어떻게 대처 및 보강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존 가속기에서 지반거동 모니터링 장치와 실시간 위치조정지지대를 활용한 능동적 정렬장치 기술을 이미 확보하였기 때문에 포항지역의 지반안정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를 검정하는 사례로, 올해부터 건설에 착공하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동해안에 우리나라 원전 20기 중 10기가 운영, 건설 중인 7기중 4기가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지안정성을 입증한다.

마지막으로 국내학자들이 중요시 하는 접근성은 경주․포항을 중심으로 한 거점지구 예정지역은 대경권과 동남권의 중심이며, 대구, 울산, 부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 앞으로 동서6축 고속도로(상주~영덕), 남북 7축 고속도로(부산~영덕), 동해 남부선 및 중부선 철도가 건설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KTX 신경주역과 포항역으로 2시간 이내에 수도권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항만이 인접하여 물류수송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은 3만톤급 4선석으로 컨테이너 부두를 개항하여 동북아 거점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부산항은 국내 유일의 국제여객 항로로서 국제여객과 컨테이너 화물 등을 수송하고 있다.

국제공항으로 60분 거리에 대구공항이, 100분 거리에 김해 공항이 있고, 국내공항으로 포항공항과 울산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양호하다.

한편, 거점지구 주요사업으로 제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기반을 활용한 가속기 연구원 설립, ▴중이온가속기 기반 메디컬 클러스터, ▴미래전략 희소금속소재 산업기반 구축, ▴원자력산업 클러스터 구축, ▴고출력 레이저 융합사업 등을 제안하여 당초 정부의 국제과학벨트 조성계획에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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