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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미술] 안젤름 키퍼 작-종려나무 일요일(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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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기차로 3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뉴캐슬의 발틱센터에서 지난 1월 안젤름 키퍼전이 있었다.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었지만 전시는 작품을 다른 맥락에서 볼 수 있게 하므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찾아가게 된다. 사진을 통해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작품의 진면목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전시장을 찾는 것 외 다른 길은 없다. 그렇지만 전시된 채로 실제의 작품 앞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작품의 본질뿐만이 아닌 전시기획자들의 참여 부분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대한 설치작품 '종려나무 일요일'이었다.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과 환호, 죽음과 부활, 삶 등을 상징한 듯 보였다. 키가 수십 미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종려나무를 뿌리째 뽑아 마른 상태로 전시장 바닥에 뉘어 놓았다. 이 엄청난 크기의 것을 어떻게 이곳까지 옮겨 왔을까? 압도적인 규모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의 상상을 깨는 것이었다. 현대예술가들의 지나친 과욕은 아닌지 반문도 해보았다. 하지만 '정말 예술가들이란 신념, 용기, 사랑 이런 것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을 그들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 속에 무언가 크고 무거운 것이 들어온 것을 느꼈다. 부담스럽긴 하되 그렇다고 내려놓고 싶지도 않은 그런 무엇을 안고 돌아오게 됐다.

김영동(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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