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달리는 말에 채찍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

코스피지수 2,200선을 너무도 쉽게 확인한 투자자들의 탄성은 과연 시장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에 이어져 있다. 시장의 결론은 아직도 상승 추세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 가장 중요한 펀드멘털 요소가 너무도 탄탄하다. 코스피 지수 2,000선을 처음 넘어섰던 2007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57조원에 불과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를 기록했었다. 그에 비해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현재의 주가수익비율 10.2배는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는 셈이다. 당연히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3월 이후 이머징마켓에 3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35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실적 개선과 맞물려 원화 환율의 절상 추세를 유도,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까지 가능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역설적으로 일본 대지진의 충격은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회복한 증권 시장이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할 때 강력한 원군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올해 일어난 일본 대지진에는 방사능 오염 위험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가세했고 이는 일본과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의 반사이익의 폭과 기간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질 가능성을 대두시켰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 IT,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의 업종이 반사이익의 정점에 있는 것을 이해하면 여기에 해당되는 기업의 주가가 초강세를 이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신발끈을 다시 매고 목도 축이는 숨 고르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기존 주도주 일변도에서 잠시 고개를 돌려 증권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증시에 증권주의 실적 개선을 차별화란 단어로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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