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계절' 눈길 끄는 공연 4편
연극의 계절이 돌아왔다. 4월 끝자락에 대구의 공연장마다 다양한 소재의 연극 작품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연극 마니아에게는 깨끗한 관람 환경에서 골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 따뜻한 봄날 야외로 나들이가는 것도 좋지만 공연장에서 예술의 향기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구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29, 30일 '늘근 도둑 이야기'를 선보인다. 초연 이후 올해로 공연 21주년을 맞는 '늘근 도둑 이야기'는 시사풍자코미디의 대명사로 2008년 연간 연극 예매순위 1위, 2009골든티켓파워상 대상의 흥행파워를 보이며 연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늘근 도둑 이야기'는 민복기 대표(극단 차이무)가 연출을 맡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늘근 도둑 이야기'는 도둑질하러 들어간 힘도 없고 빽도 없고 다 늙고 하잘것없는 두 늙은 도둑들 이야기로 대학로 연기 달인들의 능청스런 연기와 촌철살인의 대사, 화려한 애드리브가 빛나는 작품이다. 답답한 정치나 우울한 경제를 모두 잊고, 오랜만에 마음 놓고 한 번 크게 웃을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것이 공연기획자의 설명이다. 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4시, 7시 공연된다. 053)665-3081.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은 색다른 형식의 공연과 코미디물 2편을 거의 동시에 내놓는다.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스페이스라온(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포럼연극 '진아 in New York'이 그것이다. 포럼연극은 극적인 인물이나 상황 대신 배우와 관객이 대화와 토론을 하고 관객이 참여하는 연극 형태다. 13년 전 아버지의 폭력으로 헤어진 두 자매가 성인으로 성장해 지난 아픔의 세월과 갈등의 골을 넘어 점차 서로를 향한 애정과 진심을 확인하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다. 닐 사이먼 원작을 정성희 대표(극단 콩나물)가 각색'연출한 작품으로 2012년 미국 뉴저지와 퀸즈, 맨해튼 등에서 한인을 대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4시, 7시 30분 공연(일'월 공연 없음). 053)661-3081, 053)768-8588(극단 콩나물).
29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는 '룸넘버 13'이 공연된다. 연극 '라이어'를 통해 전 세계 흥행보증수표이자 웃음의 지존으로 불리는 '레이쿠니'의 야심작으로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이다. 연극은 여당 국회의원 리처드와 야당 총재 비서 제인의 스캔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륜'이 아닌 '사랑'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호텔 613호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그때 갑자기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사랑을 나누려 했던 계획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룸넘버 13'은 다루기 무거운 소재인 정치와 섹스, 스캔들을 풍자하는 정치 코미디로 풍자의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객석에서 화통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연극이다. 연극 '라이어' 초연 연출가 양혁철 씨가 연출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 6시(월 공연 없음)에 공연된다. 1566-7897(고도예술기획).
대구 수성구 수성아트피아에서는 30일(오후 4시, 7시)과 5월 1일(오후 3시, 6시) 용지홀에서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가 선보인다. 평범한 남자 안중기의 30대에서 70대까지의 일생을 관객들에게만 보이는 죽은 아내와의 대화로 풀어낸 이 작품은 2008년 '연극열전2'의 마지막 작품으로 초연된 후 창작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전회 매진과 객석점유율 113%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중견연기파 배우로 인기를 끄는 조재현 씨와 정보석 씨가 더블 캐스팅돼 2인 2색의 안중기를 보여준다. 1566-7897.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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