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개봉 예정이던 영화 '독짓는 늙은이'가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았던 배우 고 김인문의 빈소에서 26~27일 먼저 상영된다.
드라마 '서울의 달' '전원일기' 등에서 구수한 연기를 펼쳤던 고 김인문은 지난 2005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중에도 불구하고, '독짓는 늙은이'의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아서 연기 투혼을 펼쳤으나 개봉을 보지 못하고 지난 25일 타계했다.
김인문의 유작이 된 영화 '독짓는 늙은이'는 고 황해(전영록의 친아버지) 등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 '독짓는 늙은이'처럼 사라져가는 우리 것을 일으켜 세우려는 독짓는 늙은이의 신념과 집념을 담아낸 작품이다.
그러나 독짓는 늙은이는 고 황해 등이 주연했던 옛 '독짓는 늙은이'와는 많이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고 김인문이 송노인 역을 맡은 2011년판 '독짓는 늙은이'는 뇌출혈에 방광암까지 겹쳐 겹고통을 겪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1년 버전의 '독짓는 늙은이' 제작자로 디앤지스타 대표인 김은경 씨가 고 김인문의 손녀딸. 김은경 대표는 영화 시나리오를 수정해서 송노인 역을 맡은 친할아버지 김인문 씨가 투병 중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 완전 새로우면서도 휴머니티가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원주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김씨가 투병하느라 촬영장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촬영을 진행, 하나의 스토리를 엮은 것이다.
김은경 대표는 25일 연합뉴스 등을 통해서 "영화에는 할아버지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모습, 병상에서 대본을 보는 모습, 다른 배우들의 병문안을 받는 모습 등이 담기며, 할아버지가 꿈을 꾸고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액자 드라마 '독 짓는 늙은이'의 일부분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는 올 1월까지 병상에서 촬영을 하시며 연기 투혼을 발휘하셨다. 말씀은 못하셨지만 표정과 동작으로 연기하셨다"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라고 밝혔다.
남편 김인문의 유작을 조문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아내(김은경 대표의 친할머니)의 뜻에 따라 빈소에 모니터를 설치해 26~27일 이틀간 상영될 '독짓는 늙은이'는 액자드라마 형식이 도입된다.
즉 고 김인문씨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모습, 병상에서 대본을 보는 모습, 다른 배우들의 병문안을 받는 모습 등을 통해서 송노인이 꿈꾸고 회상하는 형식이 펼쳐지는 것.
고 김인문 씨는 지난 1월까지도 병상에서 촬영을 하며 연기 투혼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며, 장례는 3일장에서 4일장으로 변경되었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이며, 화장 후 경기 고양 일산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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