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후폭풍이 집권 여당의 삼각 축을 흔들고 있다.
'대참패'의 수모를 당한 한나라당은 지도부 일괄사퇴를 선언하면서 격랑속으로 빠져들었다.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면모 일신을 위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건의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사의를 표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포함한 5~6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지도부 총사퇴키로 한 한나라당의 개편은?
4.27 재보선에서 '완전 참패'를 면치 못한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은 28일 회의를 열어 다음주 중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총사퇴하기로 합의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12년 총선에서의 희망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8대 국회 들어 한나라당 지도부의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두번째이다.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논의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지도부 개편은 계파간 이해관계가 맞물려있고, 현 지도부의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새 지도부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투톱 체제'가, 비대위 구성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와 중도·소장파 등 각 계파에 두루 안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5월2일 예정된 한나라당 원내 대표 선거도 4.27 재보선 후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현재 원내 대표는 친 이상득계로 분류되는 포항 출신의 이병석 의원과 이재오 계인 부산 출신의 안경률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원내 대표 선거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기존 한나라당의 이미지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기약할 수 없는 길에 들어서버린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국민들이 바라는 당쇄신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남경필, 원희룡, 정두언, 나경원, 김태호 등 소장파를 당 간판으로 내세우는 '젊은 지도부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4.27 재보선의 최대 승리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단한번의 승리로 여의도 재입성은 물론, 단박에 박근혜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른 만큼 한나라당의 행보도 더 빨리, 더 진정성을 갖고 단행되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의 꿈은 물거품이 될지로 모른다.
◆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이미 28일 오후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수석비서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면모 일신'을 위한 청와대 전면개편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청와대 홍상수 홍보수석은 "임 실장이 청와대 가족들이 대통령님을 보필하는데 있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서도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하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드렸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 진용개편도 꼭 필요한 시점으로 받아들여진다.
4.27 재보선의 한나라당 완패는 결국 집권여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과 직결되는 만큼, 자칫하면 레임덕 현상의 심화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대통령으로서는 청와대 진용개편을 통해 임기말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면서 힘을 갖기 위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라는 수순을 밟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참모진 개편 건의와 관련된 청와대측의 반응은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수석급 참모 대폭 교체보다는 재직 기간이 오래된 일부 수석을 자연스럽게 교체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다.
◆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 규모은?
이명박 대통령의 개각은 김해을 등에서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포함될 것이라는 뉴스도 터져나오고 있다. 시기는 5월초 중폭 이하 규모로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본격적인 진용 짜기가 시작되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건의와 관련, 일각에서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과 진영곤 고용복지수석의 입각설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권재진 민정수석과 진영곤 고용복지수석이 다음달 초 개각 때 부처 장관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5월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은 당초 예상했던 4~5개 부처에, 4.27 완전참패의 충격파가 더해져서 5~7개 부처 장관이 교체되는 중폭 규모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1300만 동남권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재임기간이 오래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 장관으로 거론됐었다.
29일 오전 8시 현재, 4.27 선거에서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 당 지도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떠돌고 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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