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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봄날의 계단에서 그리움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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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문학동인회 지음/ 화남 펴냄

▨봄날의 계단에서 그리움에 젖다/계단문학동인회 지음/ 화남 펴냄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한 시인, 소설가들과 대구고 문학동아리 '계단문학동인회'에서 활동한 동문 등 40여 명이 참여해 시, 시조, 한시, 단편소설, 미니픽션, 수필 등 70여 편의 문학작품을 묶은 책 '봄날의 계단에서 그리움에 젖다'가 출간됐다. 시인 문인수, 이하석, 소설가 이창동, 시인 송재학, 소설가 이인화 등 유명 문인들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시인 김종섭, 소설가 이채형, 국립국어원장을 역임한 시인 이상규, 대구시인협회장 김세웅, 한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오정국 시인 등 중견문인들의 작품도 함께 실었다.

작품집에는 문학을 꿈꾸던 문청들의 맑고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 있다. 문인수 시인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시를, 이하석 시인은 고등학교 시절 발표한 시들을 수정하지 않고 수록했다. 특히 이하석 시인은 백일장에 참가하고 YMCA 복도에서 시화전을 가졌던 일, 선배들을 따라다니며 얻어 마시던 술맛을 기억해내고 있다. 고교시절의 풋풋한, 그리고 사춘기적 감성이 묻어나는 글을 그대로 공개한 것이다.

이제는 장년을 훌쩍 지난 문인들이 문학청년 시절에 겪은 에피소드, 스승에 대한 추억과 선후배 간의 교우관계, 예쁜 여학생을 향해 연애시를 쓰면서 홀로 심각했고, 홀로 아파했고, 홀로 우울했던 시절에 대한 감상도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작품집은 아직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그들을 만나볼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7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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