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낙동강 물길 따라 걷기대회'가 14일 시도민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공원 일원에서 열려 대성황을 이뤘다.
경상북도와 고령군, 매일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이번 걷기대회에는 이틀 동안 한반도를 뒤덮었던 황사가 빠져나간 후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가족 단위 관광객과 직장동호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 연령층도 유치원 어린이부터 팔순이 넘은 노인까지 다양하게 참여해 즐거운 주말을 만끽했다.
이날 오전 10시 낙동강 개경포 공원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다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 풀기를 한 후 힘찬 출발을 했다. 낙동강 둑을 따라 개경포 배수장을 지나 임도 입구까지 1㎞ 구간은 가벼운 평지 구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도와 연결하기 위해 목책으로 다듬어 놓은 460m 구간 오르막길은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힘든 구간이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20여 분간 이 오르막 구간을 통과하자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낙동강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졌다. 강 곳곳에는 낙동강사업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지금은 굉음을 울리며 바삐 움직이는 중장비와 덤프차 사이로 흙먼지가 날리고 희뿌연 황토 강물이 흘러내려 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 연말 낙동강사업이 끝나면 수변 관광'레포츠 공원으로 새롭게 변모할 예정이다.
이곳부터 반환점인 낙동강 전망대공원까지 5㎞ 구간은 비교적 가벼운 산책코스로 참가자들은 모처럼 자연에 몸을 맡기며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해 연방 감탄사를 자아냈다. 이날 걷기대회 구간은 낙동강 1천300리 가운데 수변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고 있다. 참가자들이 낮 12시부터 낙동강전망대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대가야관악단원 30여 명이 출연해 '행복음악회'를 열어 즐거움을 더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참가한 신애희(37'대구 월성동) 씨는 "아이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이면서 산과 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 됐다"고 했다.
김주학(49'대구 사월동) 씨는 "매일신문 기사를 보고 직장동료 13명이 함께 참여했는데, 대구와 가까운 거리에 이같이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그늘이 좀 부족하고 잡목 등으로 낙동강 경관이 가려지는 것이 좀 아쉽다"고 했다.
민병조 경북도 낙동강살리기사업단장은 "산과 강을 활용한 이번 낙동강 물길 따라 걷기대회는 큰 성과를 거뒀으며, 고령군에서 이 같은 행사를 타 지자체보다 먼저 기획하고 추진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첫 대회를 하면서 준비기간이 짧아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았는데도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되어 참가자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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