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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학생 눈높이로 새로 피었네…국어교사모임, 교재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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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어교사모임 교사들이 1년여 간의 공부 끝에 펴낸 책
대구 국어교사모임 교사들이 1년여 간의 공부 끝에 펴낸 책 '동백꽃'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배성완'박수진(능인중), 이헌욱(경북여고), 앞줄 왼쪽부터 박상희(대구일중), 전윤정(경북여고), 박채형(복현중), 류문숙(와룡고), 제갈현소(용산중) 교사.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소설 '동백꽃', 이렇게 읽어보면 어떨까"

대구의 국어선생님들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단편소설인 '동백꽃(김유정 작)'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 교재로 펴냈다.

대구국어교사모임에서 펴낸 새책 '동백꽃'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기획한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네번째 책으로, 류문숙(와룡고), 이헌욱, 전윤정(경북여고), 박수진, 배성완(능인중), 박상희(대구일중), 박채형(복현중) 등 7명의 현직 교사가 참여했다.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책이지만 집필 방식은 개성이 넘친다.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이 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국어교사모임 측은 "지금까지 해 왔던 문학 수업이 학생들에게 작품에 대한 획일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쳤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단편적 이해나 강압적인 암기가 아니라 학생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필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동백꽃'은 현직 교사들이 공부해가면서 쓴 책이다. 대구국어교사모임 소속 교사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매주 모임을 갖고 토론을 거듭하면서 '동백꽃'을 공부했다. 소설가 김유정에 대한 논문과 책을 읽고,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에도 찾아갔다. 동시에 300여명의 중1에서 고1 학생들에게 동백꽃을 읽게 한 뒤 나온 질문 중에서 20개를 뽑아 책으로 펴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동백꽃'은 여느 교과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교재로 탄생했다.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생각하는 길을 열어주고 다른 소설을 볼 때도 스스로 의문을 품어보고 스스로 답해 보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꾸몄다.

책은 소설 읽기 - 깊게 읽기 - 넓게 읽기로 구성됐다. 소설 읽기에서는 소설 전문을 생생하고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실었다. 주인공과 점순이가 감자 사건에서 시작해 닭싸움으로 갈등이 커지고, 알싸한 동백꽃 향기로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을 흥미있게 그려냈다.

깊이 읽기는 학생들의 질문과 교사의 답으로 채웠다. 제목이 왜 동백꽃인지, 점순이는 왜 하필 나에게 감자를 주었는지, 닭싸움을 시키는데 닭에게 고추장은 왜 먹이는지, 나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점순이네 눈치를 보는 건지 등에 대한 답을 통해 소설 '동백꽃'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넓게 읽기에서는 작가와의 가상 인터뷰,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신문을 실었다. 김유정의 또다른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문학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국어교사모임 측은 "동백꽃은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다른 소설에 나오는 우울함이나

어두움이 없는 유쾌한 소설"이라며 "몇년전 흥행을 거둔 영화 '웰컴투 동막골'처럼 일제 강점기의 비극에서 저만치 비켜선,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순박한 시골 청춘남녀의 모습에 집중한 모습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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