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의 이한성 국회의원과 김정석 경북경찰청장이 18일 예천지역 한 파출소에서 만나 장시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이현준 예천군수와 신현국 문경시장에 대해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상태에서 이 군수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신 시장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예천과 문경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예천군 풍양파출소에서 김상우 예천경찰서장, 정상진 경북도의원이 함께한 가운데 30여 분가량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검사 출신 국회의원과 현직 경북경찰청장이 공식적인 행사장도 아닌 파출소에서 만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의원의 지역구인 예천과 문경 두 단체장이 수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찰 수장과 왜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회 법사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한성 의원이 경찰 개혁방안을 놓고 김정석 경찰청장과 상의할 것이 있어 긴급히 자리를 마련한 것이지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국회사법개혁특위에서 당초 거론된 대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이 자리에서 이현준 군수나 다른 단체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했던 정 도의원은 "풍양 노인대학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예천을 찾은 이한성 의원이 최근 국회에서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경찰 내부에 안 좋은 여론이 확산되자 경북경찰청장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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