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상모동 생가에 세워질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양복을 입고 두루마리를 쥔 모습으로 바뀐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동상 제작을 맡은 홍익대 김영원 미술대 학장과 협의한 끝에, 양복을 입은 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담긴 두루마리를 쥐고 서 있는 모습으로 동상을 만들기로 했다. 또한 동상 높이는 당초 계획의 절반 크기인 5m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동상 제작을 맡은 김영원 학장은 ▷서서 걷는 모습 ▷앉아서 사색에 잠긴 모습 ▷서서 두루마리를 쥐고 있는 모습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건립추진위는 3가지 안을 놓고 검토한 끝에 마지막 안을 선택했다.
동상건립추진위 측은 당초 10m가 넘는 대형 동상을 검토했으나 김 학장이 "우리나라 동상 중 6m를 넘는 동상이 없다"고 건의했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동상이 크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5m 정도의 크기로 최종 확정한 것이다.
또한 북한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박 전 대통령 동상의 자세 역시 선 채 두루마리를 쥔 모습으로 변경해 제작하기로 했다.
두루마리는 박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꼽히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뜻한다.
김일성 동상과 유사한 점 가운데 하나였던 옷차림도 코트 대신 양복으로 변경된다.
동상 형태나 크기를 바꾸는 것은 소박하고 서민적 모습이 담기길 원하는 유족 측 의견도 반영됐다고 동상건립추진위 측은 전했다. 동상건립추진위는 그러나 최종 확정된 박 전 대통령 동상의 계획도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동상건립추진위 관계자는 "10월 20일까지 동상을 제작해서 11월 14일 구미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탄생 기념행사 때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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