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 미술] 엘 그레코 작-책형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행복과 가장 멀게 느껴지는 고통의 순간을 그린 대표적인 그림이 아름답다고 말한다면 모순일까? 그러나 고통도 미적 형식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대가의 명작이 지닌 더할 수 없는 매력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화면의 정중앙에 놓고 그림을 좌우로 크게 이등분하는 대칭적인 구도는 르네상스 양식의 특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작품에 위엄을 부여한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배경의 구름 기둥과 함께 화면 상단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그리스도의 위치는 관객으로 하여금 숭고한 마음으로 거룩한 희생을 우러러보게 하려는 작가의 고안이다. 종교를 떠나 순수한 조형적 요소로서 색채나 형태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음이 있다. 이 작품은 도쿄의 국립서양회화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다. 원전사고로 지금 도쿄 시민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말도 있는데 이 작품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슷한 구도의 또 다른 대작으로 채색이 더욱 빛나는 한 점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 있으며 그 밖에도 여러 버전들이 있다. '책형도'로선 엘 그레코의 이 유형의 고안이 가장 아름답고 비장감이 넘치는 작품으로 꼽고 싶다.

김영동(미술평론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인 박강수 국민의힘 후보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마포는 4년 동안 큰 안전사고가...
온라인에서 퍼진 '2026 대한민국 주요인물 연봉' 표에서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최승호의 연봉이 9억원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충남 당진에서 20대 A씨가 반려견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그를 붙잡았다. A씨는 낮에는 반려견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으며, 가수 이재가 시상식에 참석..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 배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