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올 시즌 '곰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5대4로 승리, 올 시즌 상대전적 6승1무1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3연전을 2승1무로 끝내며 넥센전부터 이어진 대구 홈 6연전에서 5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팀은 지난 시즌부터 만날 때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09년 7승12패로 두산에 밀렸던 삼성은 지난해 10승9패로 근소하게 우세를 지키며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그러나 롯데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다시 만난 두산은 삼성을 몰아붙이며 5차례 연속 1점차 박빙의 승부로 삼성을 괴롭혔다. 삼성이 3승2패로 극적인 승자가 됐지만 치열한 승부의 후유증 탓에 한국시리즈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두 팀 간 1점차 승부는 올 시즌에도 되풀이 됐다. 두 팀은 시즌 첫 3연전(1차전 2대1 삼성 승리, 2차전 2대3 두산 승리, 3차전 5대4 삼성 승리)에서도 1점차로 승패를 주고받았으나 4, 5차전에선 삼성이 11대0, 6대3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3연전(20~22일)에서 두 팀은 또다시 불을 붙였다. 20일 삼성이 역전을 이뤄내며 5대4로 승리를 낚았으나 21일에는 4시간 13분(연장 12회)에 이르는 혈투 끝에 7대7로 비겼다.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22일 경기서도 이어졌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까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두산이 선취점을 내자 삼성이 이를 만회하며 달아났고 두산은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다.
두산이 1회초 정수빈의 3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1회말 곧바로 1사 1, 2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우월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2회와 4회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5대1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7회 최준석이 풀카운트서 배영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2점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추격전에 불을 붙였고 8회에는 2사 2, 3루서 안지만의 폭투를 틈타 1점을 얻으며 삼성을 1점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있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최준석과 11구까지 가는 팽팽한 기 싸움 끝에 3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이성열과 손시헌을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두산의 반격을 잠재웠다.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는 6.2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5승을 챙겼다. 최형우가 11호 홈런으로 이 부문 1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오승환은 13세이브로 이 부문 독주를 계속했다.
한편 잠실에선 LG가 롯데를 7대4로 꺾고 2위를 유지했고 SK는 문학에서 넥센을 4대2로 눌렀다. KIA는 군산에서 한화를 13대1로 대파하고 2연패 뒤 1승을 챙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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