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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엽제 매립 과연 캠프 캐럴만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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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캠프 캐럴 미군 기지 내 고엽제 매립에 대한 현장 조사가 시작되면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한미군 측은 그동안 캠프 캐럴의 자체 환경 평가 자료 등을 우리 측에 넘기고 22일 공동 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사태의 파장을 고려하면 미군 측의 이런 적극적인 협조 자세와 반응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매립한 고엽제의 양이 당초 250드럼보다 훨씬 많은 500드럼 이상이라는 스티브 하우스 씨의 추가 증언까지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는 어저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78년 5월 이후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여러 차례 반입한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한미군이 1978년 이전에도 화학 물질을 기지 내에 보관하거나 매립했다는 당시 한국인 근로자들의 증언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이 같은 증언들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태는 단순히 캠프 캐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것이다. 1970년대 초 의정부 등 다른 미군 기지에도 고엽제로 보이는 드럼통들이 운반됐다는 증언이 있고 1999년 주한미군이 DMZ 인근에 고엽제를 뿌렸다는 비밀문서가 공개되자 국방부가 1960년대 말 DMZ 인근에 약 6만 갤런의 고엽제를 뿌렸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고엽제 매립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미 당국은 고엽제 등 독성 물질의 반입 및 처리 전반에 걸쳐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일개 기지의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모든 기지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사실을 숨긴다면 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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