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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시의원도 고리로 거액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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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대구시의원 파문 확산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한 A대구시의원(본지 20일자 4면'23일자 4면 보도)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자들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A의원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자 7명은 23일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조만간 공동으로 경찰에 고소하거나 검찰에 진정하기로 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

4억원가량을 빌려준 한 피해자는 "언니, 동생하면서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증자한다', '법인 설립에 돈이 필요하다', '경매물건이 나왔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돈을 빌려달라고 해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줬는 데 모두 거짓이었다"고 격분했다.

5억원을 빌려준 또 다른 피해자는"사건이 터지고 난 뒤에도 A의원이'전 대구시의원에게 16억원을 받을 게 있다. 받아서 갚겠다'고 장담해 그 말을 믿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전'현직 대구시의원 여러 명도 A의원에게 고리로 거액을 빌려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의회 안팎에서는 A의원에게 돈을 빌려준 전'현 의원 6명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 시의원인 B, C, D의원과 전 의원인 E, F, G의원 등이 A의원에게 고리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빌려줬다는 것. 하지만 전 시의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돈을 빌려준 사실을 부인했다.

한 전 의원은 "2009년 법무사 업무에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줬고, 작년 가을쯤에 모두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의원은 "2008년부터 조금씩 빌려줬는데 총 액수는 수억원에 이른다. 친분때문에 급할 때는 이자도 받지 않고 빌려준 적도 있다. 지난해 모두 정리됐다"고 말했다.

반면 두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은 "한 푼도 빌려주지 않았다. 친분이 있어 주변에서 오해를 하는 데 A의원이 돈 얘기를 꺼낸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A의원 주변에서는 그가 빌린 돈은 50억원가량이며 선거와 공천비용, 부동산 투자 등에 썼을 것이라는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A의원은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한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이자를 갚는데 사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의원에게 2억원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받지 못했다며 대구 북부경찰서에 고소한 A의원의 동창은 23일 고소를 취하했고, 수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두 명의 피해자도 이날 고소를 취소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인이 A의원과 합의를 했다며 고소를 취하한다고 했다.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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