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라운드를 치른 K리그 정규리그(총 30라운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싸움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강원FC(승점 2)가 꼴찌로 처진 가운데 나머지 15개 팀들은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두 싸움부터 흥미진진하다. 독주하는 팀이 없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승점 1'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24일 현재 '승점 22'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전북이 앞서 1위, 포항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상주 상무와 4위 전남 드래곤즈도 승점 19를 기록, 3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를 노리고 있다.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6)부터 14위 광주FC(승점 13) 사이에 무려 9개 팀이 포진해 3점 차로 박빙의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 경기 이기면 순위가 수직 상승하고, 지면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 순위 변화가 매 경기 이어지고 있어 6강 행방의 윤곽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 전북과 14위 광주의 승점 차도 9점에 불과하다.
이처럼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소위 '약체'와 '강호'들의 엇갈린 행보 때문이다. 시즌 초반 대구FC, 대전 시티즌, 광주FC, 상주 상무 등 소위 약체로 분류되던 팀들이 선전하는 사이 FC서울,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 일화 등 전통 강호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도깨비 판세'로 접어들었다가 대구, 대전 등이 주춤하고 서울, 수원, 제주 등이 초반 부진을 딛고 '제 페이스'를 찾아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리그 순위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것.
여기에 지난 주말 정규리그 3연패로 하향세를 걷던 대구FC가 3연승 상승세의 FC서울을 잡고, 대전이 1위였던 포항과 비기는 등 다시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면서 어느 팀도 방심할 수 없는 대혼전의 판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구FC 석광재 사무국장은 "대구FC는 이달 들어 제주, 서울과의 경기 후 28일 포항전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이 고비라면 6월은 상주(5일), 대전(11일), 성남(25일) 등과 경기를 해 승점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리그 전반기가 끝나는 6월이 중위권 유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모든 팀들이 한 번씩 경기를 가지는 6월이 지나면 정규리그의 순위 판세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프로축구 K리그 중간순위(25일)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1 전북 22 7 1 3 25 13 12
2 포항 22 6 4 1 16 8 8
3 상주 19 5 4 1 17 12 5
4 전남 19 6 1 4 11 8 3
5 제주 18 5 3 3 14 11 3
6 부산 16 4 4 3 19 18 1
7 인천 16 4 4 3 14 16 -2
8 경남 16 5 1 5 12 14 -2
9 서울 15 4 3 4 15 17 -2
10 수원 14 4 2 5 12 12 0
11 대구 14 4 2 4 13 14 -1
12 대전 13 3 4 4 11 11 0
13 울산 13 4 1 6 11 14 -3
14 광주 13 4 1 6 10 16 -6
15 성남 8 1 5 5 13 16 -3
16 강원 2 0 2 9 2 15 -13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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