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마을회관 맞은편 언덕 위 아카시아 나무 한 그루에 흰꽃이 아니라 분홍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분홍 꽃망울들이 줄기마다 총총히 매달려 인근의 하얀색 아카시아 꽃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분홍색 아카시아꽃을 '행운의 징조'라며 신기해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나무 주변에 '이 나무 비지(베지) 마소'라고 삐뚤삐뚤하게 쓴 경고문을 걸어 놓고 있다.
고향을 찾은 곽미숙(31'여'서울 종로구) 씨는 "지금까지 분홍색 아카시아꽃은 처음 본다. 조롱조롱 매달린 꽃송이들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왕관에 달린 보석을 보는 듯 신기하다"고 말했다.
분홍색 아카시아는 꽃이 아름다워 미국의 한 도시에서 가로수로 보급된 적이 있으며, 북한 금강산에도 가로수로 심어 놓을 정도로 관상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청주의 한 야산에서 군락지가 발견된 적이 있으며, 꿀 생산량이 많아 전남지역에서는 양봉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또 백두산에서도 자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안동대 생약자원학과 정규영 교수는 "관상용으로 들여와 아주 드물게 보이는 것으로 꽃과 잎의 생김새는 흔히 볼 수 있는 흰 아카시아와 동일하고 꽃의 크기만 조금 큰 편"이라면서 "흰 아카시아와 달리 가시는 아주 작은 편이지만 꽃 향기와 개화시기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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