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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성장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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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브 해밀턴 지음/김홍식 옮김/바오 펴냄

좌우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과 여론 주도층은 경제성장만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오랜 세월 경제는 줄기차게 성장했고, 개인소득은 꾸준히 늘었지만 행복지수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았다.

이 책은 경제성장에 집착하고 소비사회로 치닫는 것은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추구하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회악을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경제성장과 소비사회라는 거대한 망상이 사회적 우선 과제를 호도하고, 인간의 정체성을 왜곡하고, 세대를 가릴 것 없이 심각한 소외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더 잘 사는 사회, 더 따뜻한 사회,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는데도, 신음소리가 더욱 높아지는 세상을 향해 실천가능한 변화의 정치를 제시한다. 즉, 현대 소비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의 불만족 상태를 계속 조장해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만큼, 이런 소비조장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소비하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탈 성장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노동과 소득과 소비를 줄여야 하며, 여가생활을 늘리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리고, 생활의 속도를 늦추며,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축소이행이 개인의 생활에 변화를 요구하지만 그것이 곧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344쪽, 1만6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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