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라리 2등이 더 나은 이유는…" 1등 5번 세진명당 전재운 대표

"차라리 2등이 나을 수 있겠죠."

대구경북 로또점 중 가장 많이 1등(5번)을 배출한 세진명당(대구시 서구 평리동) 전재운(45'사진) 대표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에 당첨되는 1등보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받게 되는 2등이 더 삶의 축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5번의 1등 당첨자가 나왔지만 이후 실제 한 번도 볼 수 없었지만 2등 당첨자는 아름다운 사례를 많이 봤다고 했다. 그가 소개한 한 신혼부부는 2등 당첨금 5천여만원으로 사글세에서 전셋집으로 옮겨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한다.

전 대표는 10년 동안 로또 복권을 판매하고,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등에 당첨됐을 때의 처신법도 몇 가지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첨 후에도 1년 동안 조용히 지내라는 주문이었다.

그는 "본인만 말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알기 힘든 것이 로또 1등 당첨"이라며 "아무리 좋아도 참고 1, 2년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명분을 찾아 직장도 그만두고, 차도 적당한 것으로 바꾸고, 조용히 좋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뭔가 달라졌다'는 티를 되도록 내지 말라는 것. 그는 "한 아주머니는 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평소 하던대로 봉사활동 열심히 하고, 차도 그대로 타고, 오히려 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주변에서 몇 년 동안 로또 1등 당첨자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주변에 그 복을 나눠주고 베풀며 살라고 했다. "자신의 천운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그 돈을 다 쓰려하면 결국 불행해집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은 당첨금을 형제들끼리 나눠 가지며 더 우애있게 잘 살고 있습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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