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미남 배우는 누굴까? 논란이 있겠지만, 할리우드에선 로버트 테일러(1911~1969)라는 데 이의가 없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출생으로 첼로를 공부했고, 180cm의 훤칠한 키에 품격 있는 미남이었다.
예전 TV의 '주말의 명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배우였다. 한국에서는 비비안 리와 출연한 '애수'(1940년)가 가장 유명하고 데보라 커와 공연한 '쿼바디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공연한 '흑기사'도 빅히트를 쳤다. 신인 시절 '춘희'를 찍다가 너무 긴장해 안고 걸어가던 그레타 가르보를 떨어뜨린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당대 최고의 미인들과 공연했으니 무척 행복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남이라 쉽게 스타가 됐지만, 연기 세계의 폭이 넓어지지 않은 것이 비극"이라고 평했다. 서부영화 '최후의 사냥'(1956년)에서 인디언 여성과 아이를 납치하는 악당으로 나왔는데 연기가 좀 어색했던 게 기억난다. 평생 두 번 결혼했는데 "이혼'결혼을 반복하는 할리우드에서 그런 미남이 두 번만 결혼했다는 게 놀랍다"는 우스개가 있다. 1969년 오늘, 폐암으로 일찍 죽었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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