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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런 性상담] 체취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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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간혹 참기 어려운 냄새를 풍기는 환자를 만나게 된다. 과거에는 환자의 체취를 통해 병을 진단하는 법도 있었다. 뭔가 썩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가 진하게 나면 간질환이나 말기암, 피부에서 소변냄새가 나면 신장질환, 과일 냄새가 나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후각은 사람의 여러 감각 중에서 비교적 홀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후각은 성욕과 생식에 관련이 있다.

많은 동물들이 후각을 통해 상대방의 배란기나 성적 욕구를 알아차리고 생식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페로몬이라는 성호르몬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페로몬의 역할 외에도 여성의 배란기에 품어 나오는 체취가 남자에게 전달되어 여성이 더욱 섹시하게 느껴지게 한다거나, 체취로 상대를 매혹시키는 제3의 물질이 있어서 여성이 파트너를 선택하는 데 작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자신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남편 외의 체취는 싫어하게 된다.

얼굴 못생긴 사람과는 살 수 있어도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배우자와는 함께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체취는 부부생활이나 공동생활에서 특히 남녀 간에 중요하다. 체취의 근원은 많으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주로 피지선과 아포크린선이 원인이다. 피지선은 얼굴과 생식기 주변에 촘촘히 분포하고 아포크린선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많다. 어린이는 아포크린선에서 냄새가 없고 깨끗한 액체가 나와서 항상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 액체에 감염이 생기면서 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증거라 할 만큼 독특한 체취를 풍긴다. 철부지 어린 손자'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서 냄새가 난다면서 싫다는 말을 하는 것도 노화현상에 따른 체취의 변화다. 노화 현상에 따른 냄새는 피부의 지방산이 산화하여 생긴 페라곤산이 원인이다.

좋은 냄새를 가진 사람은 대단한 축복이다. 상대방을 유혹하려면 체취부터 관리해야 한다. 후각과 체취는 건강의 척도이고 파트너와의 성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의도적으로 향수'데오도란트(탈취제)'스킨'로션 등으로 체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박철희(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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