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상 100m 한국新, 2014년엔 꼭 경신"

경북도민체전 육상 3관왕 신진식

12일 울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육상 시부 남자일반 200m 결승에서 구미시청의 신진식(왼쪽)이 1위로 골인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12일 울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 육상 시부 남자일반 200m 결승에서 구미시청의 신진식(왼쪽)이 1위로 골인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육상 100m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겠습니다."

제49회 경북도민체전에서 육상 3관왕에 오른 신진식(21'구미시청)은 당돌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비록 국내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대회는 아니었지만 신진식에게 이번 도민체전은 또 하나의 경험을 쌓는 의미 있는 대회였다. 주 종목인 100m에서 스타트대 블록이 날아가면서 출발이 늦어 경산시청 박상우에게 0.03초 뒤져 1위를 내줬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는 법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경기 직전 연습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총성이 울리고 막 뛰쳐나가려고 할 때 이상이 생긴 거죠. 확인에 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를 대충 넘긴 거죠.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죠."

100m에서 2위에 그쳤지만 200m와 400m 계주'1600m 계주에선 이변 없이 1위에 올랐다. 11일 400m계주에서 이경민'김영현'박봉고와 조를 이뤄 2번 주자로 뛰어 41초43을 기록, 지난해 대회에서 세운 종전기록을 0.18초 앞당긴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12일 열린 200m 결승에선 100m에서 1위를 내준 박상우를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관왕엔 실패했지만,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고, 무엇보다 아픈 곳 없이 뛴 것에 만족합니다."

신진식에게 경기의 비중보다 많은 대회에서 뛰어보는 게 소중하다. 멀리뛰기에서 단거리로 주 종목을 바꾼 게 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많은 대회에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영덕 출신인 신진식은 신체조건이 좋다는 이유로 경북체육중학교에 스카우트됐다. 영덕 영해초등학교 시절, 각종 지역 대회에 대표로 나가 잘 달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던 것. 중학교 입학부터 멀리뛰기 선수로 활약했으나 경북체고 2학년이던 2008년 10월, 발목과 무릎을 다쳐 그만뒀다. 그 후 4개월을 쉰 신진식은 고3 때 전국체전을 한 달 앞두고 육상 단거리로 종목을 바꿨다. 처음 뛴 대회에서 100m는 10초64로 4위, 200m에서는 21초76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종별육상경기대회에서는 100m를 10초70, 200m를 21초34에 뛰었다. 그해 6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는 100m를 10초51, 200m에서는 21초08로 골인하며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도민체전에 앞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대회서는 발목이 좋지 않아 400m를 경험 삼아 뛰었지만, 그다지 만족할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신진식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멀리뛰기와 단거리는 사용하는 근육이나 경기운용이 다른데 스스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배울 게 많지만 내년까지 100m는 10초70, 200m는 20초80에 들고서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한국최고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미시청 권순영 감독은 "신체조건(키 184㎝)이 좋고, 단거리 전향 후 꾸준히 기록을 앞당기고 있어 좀 더 경험을 쌓으면 2, 3년 후에는 기량이 절정에 올라 국내 최고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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