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 위한 희생정신, 이웃사랑으로 꽃피우다…2011 每日 보훈대상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대구지방보훈청, 대구상공회의소가 후원하는 '2011 매일보훈대상' 시상식이 16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다. 매일보훈대상의 수상자는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상이군경, 유족, 미망인, 장한아내, 특별 부문 등 5개 부문에 대해 대구와 경북에서 각 5명씩 총 10명이 선정됐다. 조국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선열들의 행적이 조금씩 잊혀가고 있는 요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온 수상자들의 이야기는 전후세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상이군경 부문

◆손태룡 씨(61'동구 도동)

손 씨는 1970년 4월 육군에 입대해 베트남 주둔 백마부대 파병 중 혼바이산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 귀국 후 제대했다. 2005년부터 상이군경회 대구시지부 동구지회 봉사대원으로 자원해 무료급식 활동, 거동이 불편한 고령 회원의 목욕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했다. 특히 충남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당시에는 본업을 미루고 기름띠 제거활동에 앞장섰다. 연말 불우회원 돕기와 지역 내 방범순찰대원 활동 등으로 지역 사회의 공익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유족 부문

◆석갑수 씨(66'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 칠곡전투에서 아버지가 전사하고 어머니도 병환으로 별세했다. 당시 9살이던 석 씨는 어린 나이에 4살 아래인 동생과 함께 생활해야 했다. 막노동과 농사일로 생계를 꾸리며 가정을 이뤄 2남 2녀를 훌륭히 키워냈다. 29년 동안 마을 반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달성군수 표창, 옥포면장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유족회 중앙대의원과 유족회 달성군지회장을 역임했다.

■미망인 부문

◆이경연 씨(81'여'달성군 하빈면 기곡리)

남편 이흥노(전상군경) 씨와 17세에 결혼해 생활하던 중 6'25전쟁 발발로 함경도 지역에 투입된 남편은 오른쪽 눈 실명과 대퇴부 부상으로 명예 제대했다.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시부모, 6남매 등 대가족을 책임지게 된 이 씨는 벼농사와 딸기농사로 생계를 꾸리며 자녀들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웠다. 1999년 남편 사망 후 전몰군경미망인회 달성군지회 회원으로 가입해 어려운 회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장한아내 부문

◆유옥순 씨(66'여'동구 신암동)

유 씨의 남편 이후원(공상군경) 씨는 육군 5사단 유격훈련장 조교로 근무 중 부상으로 양쪽 눈을 실명했다. 이후 유 씨는 실명한 남편은 물론 중풍으로 수족을 쓰지 못하는 시아버지를 수발하고 식물인간이 된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벽진 이씨 문중에서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화장품 외판원으로 생계를 꾸리며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켰고, 사회복지단체에 위문품과 성금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특별 부문

◆김춘원 씨(80'북구 태전동)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입대한 김 씨는 제6사단 수색중대병력으로 배치돼 영천 화산전투에 참가했고 압록강 초산까지 북진했다. 중동부전선 춘천지구 북방화천, 구만리발전소, 북한강 상류전투 등 많은 지역의 전선을 누비며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1951년 백산고지 및 백암산 전투의 전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무공수훈자회 대구지부 북구지회 회원, 국립대구박물관 문화재사진연구회 회원, 실버넷뉴스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상이군경 부문

◆이규현 씨(86'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이 씨는 1948년 6월 육군에 입대해 1949년 3월 태백산 공비토벌 작전에서 좌측 상반신 파편상을 입고 같은 해 명예 제대했다. 1953년 3월부터 1954년 12월까지 독도의용수비대 창립 대원으로 활동하며 일본 순시선을 격퇴하는 등의 전공을 세워 당시 경북경찰국장으로부터 경찰관 임명을 받았다. 1963년에는 울릉도 어선 득성호의 표류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내무부장관 표창, 농림부장관 표창, 보국훈장 광복장 등을 받았다.

■유족 부문

◆전열상 씨(76'구미시 도계면 신림리)

전 씨는 차남 전병환(순직군경) 씨가 육군 하사로 복무 중 순직하면서 국가유공자의 유족이 됐다. 1990년 9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유족회 경북지부장으로 활동하며 불우회원들을 격려하고 240회에 걸쳐 9천만원 상당의 위문금과 물품을 전달했다. 또 생계가 어려운 보훈가족 40명의 취업을 지원하고 장학회를 구성해 680명에게 4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북도 내 23개 시군의 지회활동을 20여 년 동안 원만히 관리하고 있다.

■미망인 부문

◆백락필 씨(82'여'경주시 건천읍 건천리)

백 씨의 남편 김해주(전몰군경) 씨는 6'25전쟁 당시 입대해 영천전투에서 전사했다. 남편의 전사로 홀로 남겨진 백 씨는 농사일로 생계를 꾸리며 병든 시부모를 봉양하는 등 힘든 생활을 보냈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신앙생활을 시작해 10년째 교회의 권사직을 맡고 있으며, 가난한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봉사하고 있다. 또 두 자녀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는 등 전몰군경 미망인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장한아내 부문

◆이병애 씨(62'여'구미시 구평동)

월남전에 참전한 남편 정길수(전상군경) 씨와 결혼한 이 씨는 전쟁터에서 얻은 오른쪽 발 부상과 고엽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남편을 수발하며 세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다. 구미시 형곡동 부녀회장과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홀몸 어르신과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씨는 또 폐지와 공병 수집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쓰레기봉투, 식용유 등을 구입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특별 부문

◆장상준 씨(75'포항시 북구 죽도2동)

장 씨는 1955년 해병 소위로 임관해 1965년 청룡부대 포병중대장으로 월남에 참전했으며, 24년 복무 후 1979년 해병 중령으로 전역했다. 1984년부터 1992년까지 포항철강공단 예비군연대장으로 근무했다. 2005년 무공수훈자회 경북지부 포항지회장으로 취임해 사비를 들여 회원 복리 증진에 앞장섰으며, 1991년부터 경북재향군인회 부회장을 맡아 10년간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상북도지사 표창과 재향군인회 공로휘장을 받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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