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tance'(레지스탕스) '저항'을 뜻하는 일반명사지만 머리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하면 '나치 치하의 프랑스 저항운동'을 지칭하는 역사용어가 된다. 그 중심인물이 프랑스 국민영웅으로 추앙받는 장 물랭이다.
1899년 오늘 좌익 계열의 역사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찍부터 공직에 진출해 26세에 부지사, 37세에 지사가 되는 등 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모두 프랑스 최연소 기록이다. 나치 점령 후 영국으로 탈출, 자유프랑스군을 이끌던 드골을 만나 전국적인 조항조직 창설임무를 받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극좌에서 극우에 걸쳐 20여 개의 저항운동 조직이 난립해 반목하고 있었다. 프랑스인이 그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들을 단일 대오로 규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레지스탕스 지도자가 됐으나 1943년 동지의 밀고로 독일군에게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베를인으로 이송중 사망했다. 그를 고문한 자가 '리옹의 도살자' 클라우스 바르비이다.
2차 대전에서 레지스탕스의 역할은 군사적으로는 거의 무의미했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그러나 프랑스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위대한 프랑스'에 대한 집착의 한 단면이다. 장 물랭에 대한 프랑스인의 자부(自負)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듯하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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