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이주여성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실이 마련됐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최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교회 예닮교육장에 결혼이주여성의 면허 취득을 돕기 위한 운전면허교실의 문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시험 합격률을 높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운전면허시험 간소화(6월 10일부터 시행)에 맞춰 문을 열었다.
남부서는 이곳에서 6주 동안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출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운전면허 시험교육을 펼친다.
강사는 이미 운전면허를 취득한 해당 국가 출신의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어가 유창한데다 면허를 취득한 지 4년 이상 된 강사는 주 3회(월, 수, 금)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이들의 합격을 돕는다.
남부경찰서는 이들을 위해 CD로 된 교재와 간식을 지원하고 강사들에게는 교통비를 따로 지급하는 등 운전면허 합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결혼이주여성들의 면허시험 합격률은 10%를 겨우 넘기는 실정이기 때문에 남부서는 이번 교육을 통해 합격률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시험은 각국의 해당 언어로 치러지지만 국내 법규를 다루기 때문에 기본 상식이 부족해 합격률이 낮았다.
한편 남부서 외사계는 교육과 함께 범죄피해예방 교육도 병행해 이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누엔띠니는 "운전면허시험에 여러 번 응시했지만 번번이 필기시험에서 떨어져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이번 기회에 꼭 면허를 취득, 가족들과 함께 직접 운전해 나들이를 가고 싶다"며 교육 참가 포부를 말했다.
이준식 남부경찰서장은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 취득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석하는 모든 결혼이주여성들이 합격해 교통안전의식이 함양된 '외국인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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