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첫마디 "용감한 개혁"…19일 공식 출마 선언

"정치 생명 걸고 나서 야권 주장이라도 수용할 것은 수용"

19일 '용감한 개혁'을 외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을)의 7'4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지켜본 정치권의 반응은 뜨거웠다. 야권의 주장이라도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무상급식'보육), 오히려 더 '좌클릭'(감세중단, 불필요한 SOC 예산을 복지, 교육, 보육, 등록금, 청년실업, 비정규직 등에 투자) 했으며 집권 여당 정책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고, 반성하고, 바꾸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 승리와 대선을 통한 정권재창출만 외친 다른 후보와는 달랐다.

유 의원은 이날 "전리품 인사, 부정부패, 4대강 우리는 정말 오만했다"며 "무한책임을 진 여당으로서 국정 전반의 실패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문을 열고, "4대강에는 22조원이나 쏟아부으면서 결식아동, 빚 많은 대학생, 비정규직, 기초생활보호를 못받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예산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과연 보수냐"고 주장했다. 또 이번 출마에 대해 "야당 7년에 (친박계) 비주류 4년, 지난 11년 간 정치인생이 순탄치 않았지만 (자신의) 영달을 위해 변절하지 않았다"며 "정치인생을 걸고 용감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 발 개혁은 ▷양극화 문제 해결 ▷지역균형발전 ▷고통받는 국민의 행복 실현 ▷감세 중단 ▷차상위계층, 장애아동, 영세사업장 근로자 등에 혜택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및 중소기업 지원 ▷청년실업 해결 ▷거품 등록금 해결 및 대학개혁,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국가장학제도 확대 ▷하청단가와 불공정계약 문제 해소 ▷골목상인 생존권 수호 등을 담고 있다.

유 의원의 개혁은 큰 틀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당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여의도연구소장과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거치면서 친박계의 중심 인물 역할을 해왔다. 유 의원은 대구에서는 K2 공군기지 이전 전도사로 통하며 지난 1년간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아왔다.

한편 점차 세를 불리고 있는 친박계의 확고한 지지와 친박계의 표를 의식한 다른 출마자들의 연대 제의 등은 유 의원의 득표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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