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몸을 잊고 삽니다. '사람의 몸 안에는 100명의 의사가 있다'는 말처럼 몸이 지닌 자체 정화능력을 간과한 채 몸을 혹사시키고 있습니다."
'내 몸은 내가 살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질병치료에 대한 자연의학적 접근을 모색하는 '(사)몸과문화'의 표병관(51) 이사장. 그가 자연의학에 접근하게 된 계기는 30년 넘게 앓았던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되면서 2009년 11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참가했던 7박 8일간의 단식과 14박 15일간의 음식요법(보식)으로 완쾌됐기 때문.
"병원도 포기한 병을 내 몸 스스로 치유한 기적 같은 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단식과 보식을 마친 후 검강검진을 했더니 간경화의 주범인 HBsAg(B형 간염 항원)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었습니다."
표 이사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갔다 온 후 간염을 앓았고 이후 35년 동안 만성간염을 안고 살았다. 1982년 대학 3학년 때는 만성간염 수치가 높아져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로 장기간 입원했고 군복무도 면제받았다. 졸업 후 10년간 직장생활과 15년간 개인사업을 하면서도 병원이 제시하는 처방과 식생활을 지키며 살았지만 2009년 2월 끝내 간경화 판정을 받았다.
"간염 때문에 저는 보험 가입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업체를 정리했고 내가 죽어도 가족들이 생활할 수 있게 나름의 대비책을 세우고 나서, 살 방법을 찾던 중 단식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그는 처음에는 자연의학적 효과를 믿지 않았다. 현대의학의 힘만 굳게 믿었다. 간경화 판정 전 자연의학에 기대어 볼 요량으로 관련 책을 100여 권 이상 탐독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도중 그는 전문의학용어는 물론 외국의 면역 및 항암 연구자들의 이름을 대며 단식 후 몸의 변화를 설명했다.
"간경화가 완치되고 몸 상태가 확연히 좋아지면서 자연의학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각종 의학서와 몸 관련 지식도 보탬이 됐죠. 1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결과물이 올 1월 출간한 소설 '테라피스트'입니다."
소설 '테라피스트'는 암으로 사랑하는 부인이 죽은 의사가 말기 암 환자를 소생시켰다는 자연의료인을 만나 그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계몽적 의료소설이다.
최근 보험에도 가입하게 된 표 이사장은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알리기 위해 2010년 7월 몸 공부를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로 '몸과문화'란 단체를 만들었다. 현재 회원은 250여 명으로, 암과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을 개선하고 참된 먹을거리를 회복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에 가보면 '육식이 우리의 건강을 망친다'는 표어가 있고 미식을 즐기는 중국인들도 육식동물 섭취를 줄이는 추세입니다. 육식동물의 세포 속엔 그만큼 독소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특히 현대인에게 인공조미료는 '죽음의 육미'(六味'여섯 번째 맛)로 통하죠."
표 이사장은 유명한 외국산 아이스크림의 경우 프라이팬에서 녹이면 타면서 아주 독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서구에선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해당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표 이사장의 우려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이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입니다. 3대 영양소라는 것도 지나치면 모두 병이 됩니다. 일례로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몸 안에 독소인 요소가 쌓입니다. 그래서 채식주의로 식성을 바꿨습니다."
그는 사회인 야구팀의 투수로, 테니스 동호인으로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다. 또 7월엔 순수 유기농 치료 식당인 '비채'(비움과 채움의 줄임말)를 개업할 예정이며 기업체와 기관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다.
"웰빙은 성찰적인 소비생활의 또 다른 말입니다. 앞으로 암과 만성 성인병을 자연치유할 수 있는 병원을 설립하고 싶고, 대구 근거리에서 농산물을 계약재배해 각 구마다 '비채'를 세우는 게 꿈입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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