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가수 1등에서 조관우와 공동 꼴찌 기록한 김범수 "성대 싸움" 지양, 1등과의 6%

◇나가수 1등에서 조관우와 공동 꼴찌 기록한 김범수 "성대 싸움" 지양, 1등과의 6% 지지율 차

지난주 남진의 '님과 함께'를 80년대 디스코풍으로 불러서 '1등 나가수'가 된 가수 김범수가 19일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서 90년대 히트곡 듀스의 '여름안에서'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편곡해서 신선하고 편안한 곡을 선사하며 호평받았으나 경연 성적은 조관우와 함께 공동 6위 꼴찌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범수는 지난주 노래를 마치고 나서 진한 잔향이 남는 '김범수' '김범수' 연호까지 받은 터라 이제 '성대 싸움'을 지양하고, 즐기는 무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그를 실천하고 있다. 좀 풀어진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운 김범수는 3차 라운드 제1차 경연에서 결국 꼴등, 공동 6위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1등과 공동6위 꼴찌의 지지율차는 6% 밖에 되지 않아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초박빙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처음으로 등장하여 원미연의 이별여행을 부른 조관우와 함께 6등을 기록한 김범수는 "이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 주 경연에서 '님과 함께'를 펑키(Funky)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관중과의 일치를 이루며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1등 나가수 김범수가 음악 본연의 매력으로 다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전주 '님과 함께'를 부르고 나서 경연 결과를 보기전에 모든 것을 다 걸었고, 모든 것을 다 바쳤기에 여한이 없다면서 무대를 내려온 김범수는 "이미 과분한 사랑을 받았으니, 이것만으로도 제가 설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고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무대는 힘을 빼면서 즐기는 쪽으로 꾸려갈 것"이라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매주 마다 선택하거나 주어진 곡을 새롭게 해석하고, 경연에 뛰어들고, 청중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하는 과정에서 1등과 7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경험을 몇 번한 김범수는 이번 나가수를 통해서 가장 대중과 친밀감을 높인 가수, 성공한 가수로 손꼽힌다.

이제는 하차한 '나가수'의 진행자겸 출연자이던 이소라가 김범수에게 내린 인물평은 '나가수의 비주얼 담당'이라는 것이다. 김범수가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얻은 최대의 수확은 '얼굴 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로 재조명된 것이다.

그동안 십여년 이상을 노래한 김범수이지만, 대중과 친해질 기회를 잡기는 참 어려웠다. . '나가수'는 김범수의 이런 현실적 약점을 한방에 해결했다. 폭발적인 실력과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범수와 같은 실력파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걸 통해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7명의 가수들이 매주 모이면서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업그레이드 현상도 일어난다. 다른 가수의 장점을 저도 모르게 수용하는 스펀지 효과도 있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기 위한 절제와 시도도 생겨난다.

가수 윤도현이 '나가수' 프로그램을 '가수 개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최근 7집 파트 2 음반을 내놓았다. 음반은 힘을 뺀 채 담백하고 속삭이듯 진행되는데, 그는 "2년 전 헤어진 사람과의 기억을 노래로 풀다보니 내 감정에 솔직했다"며 "처음으로 노래를 내 것처럼 불렀다"고 했다. 이 음반은 현재 각종 음원·음반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시절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을 꼬박 연습실에 처박혀 미친 듯이 노래만 연습했다는 김범수는 기교와 감성을 아우르는 흔치 않는 아날로그 보컬리스트의 마지막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나가수'를 통해 고 3때 그리던 뮤지션의 이상적인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며 "앞으로 변화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국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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