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부터 또다시 발생한 구미지역 단수사태는 낙동강사업에 따른 도'송수관로 유실이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도'송수관로 유실 부분을 찾기 위해 장비를 이용해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고 잠수부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유실 지점을 찾더라도 이를 복구하기까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져 시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낙동강 사업이 원인 = 한국수자원공사와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 광역취수장 전산시스템 현황판에 구미광역취수장-낙동강-구미정수장-구미국가산업 4단지 배수지로 연결된 도'송수관로 물 흐름 가운데 낙동강 구간에서 물흐름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미광역취수장에서 구미4단지 배수지로 연결되는 도'송수관로 중 낙동강과 구미정수장 사이 송수관로 공기변 작동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나 이 지점이 파손 또는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낙동강을 가로지르며 매설된 관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취수관로 3개와 송수관로 2개, 영남에너지서비스가 운영하는 하월배관 1개 등이다. 영남에너지서비스의 하월배관은 지난 3월 낙동강 준설로 인해 강바닥이 낮아지면서 4m가량 더 깊이 묻어 현재 8m 깊이에 매설된 셈이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취'송수관로는 강바닥 지형에 따라 3∼6m 깊이에 묻혀 있어, 낙동강 사업으로 평균 6m의 강바닥을 준설한 점을 감안하면 송수관로 일부가 수중으로 드러났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오전부터 잠수부 5명을 투입해 도'송수관로 유실 부분 파악에 나섰지만 장마로 불어난 물 때문에 유속이 빨라 곧바로 철수했으며, 물길을 돌려 누수지점을 찾기 위해 장비를 동원해 도'송수관로가 묻혀 있는 위쪽에 임시물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토목 전문가들은 "도'송수관로가 준설과정에서 수중으로 드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고, 도'송수관로를 보호하고 있는 콘크리트로 보호공이 손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각계 비난 쇄도 = 30일 오전 3시40분부터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이 끊기자 구미시는 선산'황상'옥계배수지 물을 양포'옥계동과 장천'산동'해평면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비상 급수차량 81대를 확보해 기업체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배수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장천'산동면 2천300여 가구는 물을 공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증폭하고 있다.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은 30일 새벽 1시에 발생한 구미 단수 사태를 '4대강 재앙'으로 규정짓고 단수사태를 재발하게 한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YMCA와 구미풀뿌리희망연대, 구미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30일 성명을 통해 "이번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 단수사태는 지난 5월 구미지역 단수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준설로 발생한 사고로 판단된다"며 "사고 지역은 정부가 낙동강 준설에 따라 홍수 시 기존 관로 유실 위험이 있어 새롭게 횡단 관로를 설치한 곳으로 추측되며, 이번 장마와 태풍에 수압을 견디지 못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성조(구미갑)'김태환(구미을) 국회의원도 "두 차례 단수로 구미시민과 기업체가 겪은 유'무형의 손실에 대해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즉각 조치해야 할 것"이라며 "거듭되는 사고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상수도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수자원공사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광역상수도 관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하라"고 했다.
두 의원은 ▷수자원공사 사장은 구미시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 ▷두 차례 단수로 구미시민과 기업체가 겪은 유'무형의 손실에 대해 합당하게 보상할 것 ▷거듭된 사고로 수자원공사의 상수도관리체계 허점이 드러난 만큼 광역상수도 관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즉각 이관할 것을 촉구했다.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도'송수관로의 누수 원인 규명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원인을 찾아 복구하기까지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 및 기업체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수돗물 공급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전병용기자 서상현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