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출신 첼리스트 유럽서도 기립박수

박성찬씨 어렵다는 콘체르토 1번 전악장 연주

대구 출신으로 2001년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난 뒤 네덜란드 티와이 챔버 앙상블(TY Chamber Ensenble) 단원, 브뤼셀의 국립오케스트라 객원단원으로 활동했던 첼리스트 박성찬(사진) 씨가 지난달 말 체코의 스비따비 시티홀에서 브르노 비르투오지 오케스트라(Brno Virutuosi Ochestra)와 협연을 했다.

이날 연주에서 박 씨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콘체르토 1번 전 악장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객석의 뜨거운 박수와 '브라보'가 연이어 터졌고, 특히 협연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기립박수로 한국 연주자의 기량에 감탄을 표시했다. 이날 연주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은 대표적인 첼로 협주곡의 하나로 30분 동안 쉬지 않고 첼로 연주가 이어지는 만큼 강한 체력과 테크닉, 집중력이 요구되는 곡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곡이어서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전 악장 연주를 접할 기회가 드물다.

첼리스트 박성찬 씨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마스터 과정을 이수했으며,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로얄 콘체르바토리(벨기에 왕립음악원) 최고과정을 이수했다.

박 씨의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전 악장 연주가 호평을 받으면서 체코는 물론 유럽에서도 한국인 연주자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의 성악가들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기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박 씨는 "스스로 채찍질을 가해 한국 음악이 세계 최고임을 유럽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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