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당 한나라당이 정책에 있어서 '좌향좌' 모드다. "우파 포퓰리즘 추진"을 외쳤던 홍준표 대표와 확실한 '좌클릭'을 선언한 유승민 최고위원, 당내 친박계와 소장파의 지지로 당선된 비주류 황우여 원내대표의 정책 입장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1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정책위 연석 워크숍에서는 대학등록금 완화, 한-미 FTA, 북한인권법, 방송관계법,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가감세 등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등록금 완화는 정책위의 '등록금 TF팀'에서 추진하면서 "학교별, 학생별 지원방식을 추후 구체화하고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로드맵 제시가 확실히 되어야 한다"며 "학생별로 소득계층을 차등해야 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유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무상급식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드는 등록금을 갖고 부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일률적으로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한-미 FTA, 북한 인권법, 방송관계법은 8월 국회에서 여야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처리하고, 법인세 추가 감세는 철회하자는 입장을 정했다. 감세의 구체적 일정과 세법 개정 등은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논의키로 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나 MRO(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관행을 손보자는 정책은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특히 '지방발전특위'를 만들어서 7, 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 정부예산이 확정될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첫걸음이다.
홍 대표는 "서민이 원하는 민생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당이 민생 현장의 최전선에서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하고, 당에서 논의한 내용이 정부 정책에 우선 관철되도록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새 지도부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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