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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민생문제 한나라의 실패, 반드시 극복"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강연…유승민 한나라 최고위원

한나라당의 대(大)위기. 13일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9 강의에 나선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형준 명지대 교수의 진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대변화가 없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것이었다. 친 기업이 아닌 친 서민 정책으로의 변화와 한나라당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을 정도의 인적 쇄신이 이들의 처방이었다.

'한나라당에 혁신적인 정책 변화와 인재 영입이 없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필패한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3일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된 후 잘못한 게 많다. 그 중에서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실패한 것이 제일 큰 잘못이다"며 "혁신적인 정책의 변화와 인물 영입을 통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없으면 총선과 대선에서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9 강의 첫 번째 초청 강사로 나와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같은 '용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1997년 발생한 IMF 이후 우리 사회의 양극화, 빈부격차의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고 서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있다. 이로 인한 문제점들이 사회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고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흔들 정도다. 지금이 역사적으로 못사는 사람들의 정치적 힘이 결집돼 세상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정부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진지하게 공감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이달 초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내놓은 서민들을 위한 '좌클릭' 정책에 대해 '왜 민주당 흉내를 내나'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는 민생경제를 살피고 나아가 한나라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며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결식 아동, 급식과 보육의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면 대응해야 하고 혁신적인 정책들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 몇십조씩 쏟아 부으면서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돈이 없다'는 식의 접근으로는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 최고위원은 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사람들 얼굴만 바꿔서는 절대 못이긴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친 재벌'대기업, 반 서민'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 국민들이 더이상 한나라당을 믿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내 유일한 비수도권 최고위원으로서 지방 챙기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대구경북은 물론 호남까지 챙겨서 서울'수도권만 잘살게 한 한나라당이라는 오명을 씻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권역별 특위를 구성해 지역별로 현안을 꼼꼼히 챙기겠다. 또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이번 가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반영하겠다. 그래야 믿으실 것 아니냐"고 밝혔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위주의 예산 편성에서 탈피해 지방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예산을 과감히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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