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대 400여년 富 대물림…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최부자집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나온다. 300년을 지속했다는 설(說)부터 500년으로 봐야 한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9대 진사, 12대 만석꾼' '13대 부자, 9대 만석꾼' 등이 그 사례다.

마지막 부자인 최준의 손자인 최염(79'경주 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 씨는 "9대 진사, 12대 만석꾼 등은 주위 분들이 조상님들을 미화해서 붙인 것"이라며 "그동안 진사를 못한 분들도, 만석꾼 재산을 못 가지신 분들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최준의 12대조 신보(1570년 생)로부터 최준이 별세한 1970년까지 계산하면 400년. 그 윗대 부자 가계 100년을 합치면 500년이 된다. 하지만 300년으로 보는 사람들은 본격적인 부가 형성되던 국선(1631~1682) 때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최부자처럼 한 가계가 부를 수백년 장기간 유지한 예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200년 정도 부를 누린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을 드는 사람도 있지만 양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기간도 짧지만 그 가문은 정권의 실세로서 권력을 등에 업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했다. 반면 최부자집은 막대한 부를 가지면서도 백성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았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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