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혈압은 매우 흔한 질환이 됐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혈압도 상승하기 때문.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이면 약 50%, 80세 이상이면 70%가 고혈압이 관찰된다고 한다.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전체 성인 인구의 20~3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성인병이다.
◆심혈관 질환의 원인
진단 기준은 상당히 인위적인 면이 많다. 대부분 질병은 '있거나 없거나'이지만 고혈압은 이렇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낮고, 혈압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더 높다. 하지만 정상 혈압이라고 심혈관 질환이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하고 확장기 혈압이 90㎜Hg 이하다. 나이나 성별, 직업, 인종과 관계없이 적용되지만 동반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협심증, 당뇨, 만성신장질환의 경우 130/80㎜Hg가 목표다.
치료는 혈압을 낮춰서 심혈관계 질환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지만 실제로는 심혈관계 질환을 촉진시키는 다른 인자도 함께 제거하자는 목적도 있다. 흡연, 비만, 당뇨, 고지질혈증 등도 함께 없애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고혈압의 치료에 있어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상식은 고혈압 약은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 것. 이 때문에 자각 증상이 없으면 선뜻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병원을 찾지도 않으며, 치료를 시작해도 마음대로 약물을 중단한다.
◆생활습관 바꿔야 치료 가능
하지만 고혈압은 돌연사를 포함한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만성 신부전, 대동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평생 철저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식이조절, 금연, 체중조절과 같은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이것만으로 혈압 조절이 안될 경우, 효과적인 항고혈압제를 선택해 혈압을 적절한 범위 내에서 유지해야 한다.
52세의 한 남성 환자가 두통 때문에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혈압은 170/100㎜Hg. 곧바로 내과에 의뢰했고, 고혈압에 의한 두통으로 진단됐다. 혈압약 처방과 함께 혈압으로 인한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 등 합병증도 위험성도 알렸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허승호 교수는 "항상 건강에 자신이 있던 환자에게 고혈압이 충격으로 다가왔던지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했고, 음식도 싱겁게 먹기 시작했으며, 담배와 술도 끊었다"며 "일 년이 지난 뒤 환자는 체중을 4㎏ 줄였고, 현재 혈압약 한 알로 정상 혈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고혈압 예방 위한 생활습관 개선 이렇게
즇염분 섭취의 제한을 포함한 적절한 식이요법=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염분은 하루에 6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춘다. 과일, 채소, 섬유소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켜야 한다.
즊체중 감량 및 운동량 증가=과체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도 높인다. 10% 이상 과체중인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5㎏만 감량해도 혈압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4, 5회 이상, 30∼45분간 빨리 걷기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해야 한다.
즋금연=흡연은 그 자체로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어떠한 형태의 흡연이라도 반드시 금지돼야 하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금연이 필수적이다.
즍음주의 절제=과도한 음주를 하면 그 자체로 혈압이 높아지며, 고혈압 약제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하루 허용량(에탄올 30g) 이하의 음주는 심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 이상 음주는 고혈압 유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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