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총선과 대선 승리에 경북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이 예전과 같은 도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9일 오후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한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동료의원들과 벌였던 신경전과 갈등 양상에 대해 미안해했다. "갈등이라기보다는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가피한 일 이었다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유력해지는' 정치지형을 예상할 때 자신이 위원장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 시도민들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지역 상황과 맞는 사람이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는 지난 총선과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친이계 인사가 도당위원장을 맡아 친박계로서 다소 불리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선수 존중'과 '국회직과 당직 겸직금지'라는 원칙이 이번에 무너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18대 국회들어 재선이 시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고 경북도당도 재선의원(정희수,김태환 의원)이 두 차례 맡다가 예외적으로 3선 의원(이인기 의원)이 하게 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 직후 경북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병석, 장윤석 의원을 만나 "앞으로 마음의 빚으로 생각하겠다"라며 도당위원장 선출과정에서 쌓인 동료의원과의 앙금을 털어냈다.
그는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정부 들어 지식경제부장관을 1년 5개월여 역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는 등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다. 그가 친이와 친박 양측을 오가면서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는 거기에 있다. 반면 그런 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친박계 내부 분위기도 없지 않다. 그가 앞으로 극복하고 오해를 풀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이와 관련, "자주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있다"고 전하면서 박 전 대표가 대선캠프를 차리게 되면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중앙당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언제쯤 대선캠프를 출범시킬 지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지만 적절한 시기에는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병국 시장 구속 후의 지역구 사정을 언급하자 "그 문제를 도당위원장과 연결시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시정(市政)이 빨리 안정을 찾아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고 그런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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