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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풍상 비켜간 듯 태고적 신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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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예천 여름휴양 명소

"여름 휴가는 경북 북부 소백산맥에 위치한 배산임수 지역이며, 물 맑고 산수 좋은 청정 예천으로 오세요."

예천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명소가 있다. 특히 여름철 피서지로는 물과 숲이 우거진 명봉사 계곡, 금빛 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어울림상을 수상한 선몽대, 자연 그대로의 계곡 모시골, 편백나무의 테르펜 향이 넘치는 학가산 자연휴양림 등 휴양지가 즐비하다.

◆심산유곡 천년고찰-명봉사

예천읍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927번 지방도를 따라 승용차로 30분 정도 가면 소백산 자락 해발 500m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명봉사가 나온다. 산사에 들어서면 청아한 목탁소리가 골짜기에 울려 퍼진 목탁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일상생활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가 말끔히 씻어 내려진다. 특히 소백산의 심산유곡에서 흘러내리는 옥수(玉水)와 울창한 수림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875년(신라경문왕 1년)에 창건한 명봉사는 조선조 '문종대왕 태실비'와 941년(고려 태조 24년)에 세운 '경청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를 비롯, 대웅전, 산신각, 부도, 5층석탑 등 귀중한 유적이 많다. 명봉사와 내원암에 이르는 2㎞ 계곡은 사찰 유원지다. 양 옆으로 아름드리 고목이 천년의 풍상을 간직한 채 하늘을 찌를듯이 늘어 서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발원해 계곡으로 흐르는 개울물은 세월의 풍상을 잊은 채 시원스럽게 흘러 최고의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아침 일찍 찾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육지 속의 섬-회룡포

예천읍에서 용궁면소재지를 거쳐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금빛모래와 비경을 자랑하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를 만나게 된다. 회룡포는 소백산이 남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트림을 하는 듯 한 특이한 지형이다. 한 삽만 뜨면 섬이 돼버릴 것 같은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맑은 물과 백사장, 가파른 산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그 빼어난 절경으로 지난 2000년에 KBS 드라마 '가을동화', 2009년에는 '1박2일'을 촬영했다. 2005년에는 국가명승지 16호로 지정됐다.

특히 최근들어 회룡포를 한 바퀴 돌아 볼수 있는 2㎞의 산책길을 만들었다. 호수공원~제방 산책로~올레길 등산로~주차장~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원점 회귀용 탐방로다. 이 코스는 회룡포의 비경을 바로 옆에서 감상을 할 수 있고 건강도 다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코스다. 제방 산책로를 지나 올레길 등산로 1㎞구간 오른쪽에는 내성천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어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다.

회룡포 여울마을과 회룡포마을 황토민박, 회룡포쉼터 등 숙박시설도 있어 휴가지로 최고다. 회룡대에서 천혜의 비경을 감상한 뒤 예천의 별미인 '용궁순대'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름다운 숲 -선몽대

예천읍에서 호명면소재지를 거쳐 20여 분 거리에 내성천의 평사십리와 1천여 평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강변 유원지 '선몽대'가 있다. 내성천 우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강변 유원지, 아침연꽃농장으로 이뤄져 있다. 선몽대라는 이름만큼이나 주변 경치가 빼어나다. 진입로는 선몽대 안내판을 지나 입구에서부터 길 좌우로 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룬다. 강변에는 아직 편의시설은 미비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번잡함을 덜 수 있다. 선몽대 내 야영장에서 야영도 가능하다. 바로 앞에는 맑은 내(川)가 흘러 가족과 함께 물고기를 잡으며 옛 추억을 되살려 보는 등 색다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태고의 신비-모시골

소백산 묘적봉 능선에 태고의 신비 모시골이 있다. 모시골은 지난 2007년 예천 곤충 바이오 엑스포가 열리면서 명소로 소문났다. 예천군이 엑스포를 앞두고 모시골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숨겨져 있던 모시골 계곡이 세간에 알려진 것이다. 모시골은 아직까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계곡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근처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 모시골 가는 길은 예천곤충생태원에 설치된 출렁다리를 지나면 바로 모시골 계곡의 시작이다.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충복골 칠칠바위 폭포와 정자형 쉼터가 있다. 산행을 할 수 있는 멋진 등산코스도 3곳이나 있다. 1코스는 모시골 폭포~칠칠바위(폭포)~모시골폭포(1시간), 2코스는 모시골 폭포~칠칠바위(폭포)~성황재~모시골폭포(2시간). 3코스는 모시골 폭포에서~칠칠바위(폭포)~겸안굴~월인정사~모시골폭포로 이어지는 3시간짜리 코스다. 모시골 계곡은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지다. 전국 유명산에 못지않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여름 산행지로 적격이다.

◆편백나무 테르펜 향-학가산 자연휴양림

학가산 자연휴양림은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 북쪽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예천읍에서 보문면 방향으로 승용차로 약 30분 달리면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마중 나온다. 소나무 숲을 지나 휴향림 사무실 가는 길 양편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과 맑은 계곡, 바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통나무집 주위에는 온통 편백나무다. 그 곳에서 내뿜는 '테르펜 향'은 심신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숲속의 집은 다양한 규모로 가족단위 여행에 편리하도록 조성돼 있다. 캠프파이어장과 야외무대, 어린이 놀이터, 체력 단련장, 물놀이장 등 부대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또 학가산을 올라 볼 수 있는 3~4시간 코스의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건강도 다질 수 있는 휴식처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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