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 2000·코스닥 500 붕괴 '블랙 금요일'

세계경제 불확실 가중, 뉴욕증시 폭락 직격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는 5일 2,000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했다. 채권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1포인트(3.54%) 급락한 1,946.9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도 5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매로까지 이어진 코스피 급락은 전날 뉴욕 증시 영향이 직격탄이 됐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76포인트(-4.31%) 하락한 11,383.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전날보다 60.27포인트(-4.78%) 하락한 1,200.07을, 나스닥종합지수도 136.68포인트(-5.08%) 떨어진 2,556.39를 기록했다. 이날 폭락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악의 폭락으로, 올 들어 1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는 '조정국면'(correction territory)에 들어갔다. 미국 언론이 '피바다'(bloodbath)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뉴욕증시 폭락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될 7월 신규고용에도 비관이 겹쳐 폭락을 부채질했다.

유럽 재정위기도 거들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까지 부채위기를 겪으면서 유럽경제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해 일본 닛케이지수는 3.99%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1.65%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증시도 3.97%, 2.53%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2천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나 3월 18일(1,981.13) 이후 5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4일 동안 2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부터 이어온 상승 추세를 위협받으면서 바닥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은 4일 연속 팔자에 나서 1조6천억원가량을 매도했고 전날까지 지수 방어에 힘쓰던 개인도 백기 투항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해 10.15원 오른 1,071.8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채권시장도 나흘째 급등하고 있다. 국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4틱 오른 103.81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30달러(5.8%) 떨어진 배럴당 8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5월 이래 최대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