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 10개 중 8개 이상이 제목에서 외래어'외국어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Mnet, Y-star, tvN, KM, ETN 등 5개 케이블TV 채널에서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56개 프로그램의 82.1%인 46편이 외래어, 외국어 혹은 로마자나 한자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수 있는 독특한 제목을 만들기 위해 영어 구나 절을 사용하거나, 알파벳으로 표기를 한 제목이 많았다.
tvN의 예능 프로그램 '리얼키즈 스토리 레인보우'는 불필요하게 외래어와 외국어가 사용됐으며 ETN의 'TOP ENTERTAINMENT NEWS'의 경우 제목 전체가 로마자로 표기된 사례로 지적됐다. 또 ETN의 'The 인터뷰'처럼 로마자 표기와 외래어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었고 Y-star의 '식신로드'는 한글에 외국어가 함께 사용돼 지적받았다.
반면 우리말 제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순수한 우리말 제목은 Y-star의 '궁금타',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 '부자의 탄생'이 전부이나, 이들 중에도 바르게 사용한 제목은 tvN '부자의 탄생' 하나뿐이었다고. 방통심의위는 "'궁금타'는 표준어가 아니며, '끝장토론'의 '끝장'은 '일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대체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좋지 않은 어감의 어휘"라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어'외래어가 우리말보다 세련되고 독특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제작자들이 프로그램 제목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