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 돌아왔어"… 배영수, 77일만에 1승 추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77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 배영수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77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후반기 들어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진이 연일 호투를 이어갈 때 벤치에 앉아 가장 속을 태운 선수는 배영수였다. 지난달 30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5자책)하며 패해 팀의 선발 5연승을 잇지 못하는 등 최근 부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첫해인 올 시즌 배영수는 제2의 전성기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시즌 초반 3연승으로 부활을 알렸지만 5월 1일 한화전에서 패배를 당한 후 조금씩 기력을 잃었다. 3연승 이후 최근까지 성적은 2승6패. 특히 5월 29일 SK전 패배 이후 8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4패만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승6패 평균자책점 5.85로 마운드에서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다.

더욱이 삼성이 외국인 투수 매티스와 저마노를 영입, 배영수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러나 배영수는 무너지지 않았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15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배영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다급한 순간이었고 팀으로서도 전날 패배를 당해 연패로 빠질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배영수는 최고의 피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알렸다.

배영수는 이날 롯데 타선을 7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1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 처리했고, 6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로 빠르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포수미트를 파고든 직구와 홈 플레이트에서 볼 끝의 변화를 가져온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7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서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배영수는 5월 22일 두산전(6이닝 3실점)서 5승을 따낸 후 77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삼성 타선은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초반 득점에 성공해 마운드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1회초 1사 2루서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2대0으로 앞선 삼성은 불안정한 리드를 이어가다 6회초 현재윤의 좌익수 왼쪽을 찌르는 1타점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아냈다.

9회까지 10안타 3볼넷으로 적잖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얻은 점수는 3점에 그쳤다. 다행히 배영수의 7이닝 호투와 8회부터 나온 정현욱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삼성은 승리를 거뒀다. 정현욱은 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주말 롯데와 1승1패를 나눠 가지며 2위 KIA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문학에서 SK를 6대1로 이겼고, 한화는 잠실에서 LG에 11대4 승리를 거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3대0으로 이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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