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세계육상 우리가 빛낸다] 여자 100m허들 정혜림

"12초대 진입 목표…결선 진출 꼭 이루겠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한국 육상 국가대표 선수 50여 명이 출전,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대표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요구하는 A, B 기준기록 통과선수와 개최국에 주어지는 프리미엄(종목별 1명 출전)에 따라 선발된 선수로 구성됐다. 대구 대회를 빛낼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개한다.

◆여자 100m허들 정혜림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24)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종목 한국기록(13초00) 보유자인 이연경(30'문경시청'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늘 2인자에 머물렀던 그는 세계대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난달 마침내 국내 1인자로 우뚝 섰다.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맹훈련을 하는 정혜림은 "대회를 기다리는 지금의 설렘을, 대구에서는 환희로 바꾸고 싶다"며 "12초대에 진입해 국내선수로는 최초로 종목 결선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육상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만큼 정혜림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다. 실력으로 국제기준기록을 통과, 스스로 대회출전 자격을 얻어 자신감도 충만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혜림은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초교 4년 때 육상에 입문, 중1 때부터 허들을 주 종목으로 삼아 3년 전쯤부터는 선배 이연경과 국내 여자 100m 허들의 쌍두마차로 주목받았지만 한창 기록을 끌어올릴 때인 2009년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린 탓에 기록은 13초대 중반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5월에 열린 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3초13으로 좋은 기록을 냈지만 이연경이 그 대회서 13초03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스포트라이트는 이연경에게 집중됐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이연경의 금빛 레이스를 지켜봐야 했다.

대구 대회가 다가왔지만 기준기록에 미치지 못한 데다 이연경이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출전 우선권을 쥐고 있어 정혜림은 대구의 푸른 몬도 트랙을 밟아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올 7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3초11로 B기준기록인 13초15를 넘어서 이연경을 밀어내고 극적으로 대회 출전자격을 따냈다.

구미시청 권순영 감독은 "기본적인 스피드에다 순간 탄력이 좋아 허들을 넘을 때 체공시간을 줄이는 부문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좋은 기록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정혜림도 "허들을 넘을 때 자세를 더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선 진출 한계기록은 12초73. 정혜림의 최고기록보다 0.38초나 빠르다. 하지만 최근 정혜림의 기세라면 넘지 못할 기록은 아니다. 정혜림은 "아픈 곳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대구에서는 많은 대회를 치러봤기 때문에 편안히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달 중순쯤 대구로 이동해 더운 날씨와 트랙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결선에서 레인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필

이름 정혜림(구미시청)

대회일정 9월 2일 오전 10시 20분 1라운드

생년월일 1987년 7월 1일

키'몸무게 168㎝, 51㎏

학교 부산체고

최고기록 13초11

수상 2011년 제19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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