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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업 부실기업을 보는 눈] 주식투자는 마라톤, 질렀다면 버틸 줄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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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객장에 스님 한 분이 나타났다. 거액을 찾는 모습을 본 직원이 궁금해하자 스님은 "교도소에 몇 년 있다 오니 주식이 이렇게 많이 오를 줄이야"라며 껄껄 웃더란다. 주식을 보유해 오랜 기간 기다리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주식투자는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사서 ▷오랜 기간 기다린다는 3가지에 충실하면 된다. 이 3가지 중에서 대부분은 좋은 주식을 찾는 데만 열심이고 오르느냐 내리느냐에만 신경을 쓴다. '오랜 기간 기다린다'는 것이 인간 본성에 반하는 것이라 지키기 어렵긴 하지만 이를 간과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향이 적잖다.

어찌 보면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게 제일 쉬운 편에 속한다. 이건 학습으로 가능하고 또 스스로 부족하다 싶으면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두 가지는 심리적 요인이므로 학습만으로 부족하다. 참고 기다리는 것은 훈련해야 한다. 남이 가르쳐주지도 않을뿐더러 스스로 터득해야 하니 더 어렵다.

좋은 주식을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심리적 훈련이 안 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기다리다 지쳐서 크게 손실보고 하는 말인즉, "본전만 오면 다 팔고 다시는 주식 안 한다. 자식들도 못하게 유언으로 남기겠다"고 한다. 우습지만 스스로가 비쌀 때 사고 기다리지 못해 지쳐서 팔고는 남 탓만 한다.

지난번 글에도 언급했지만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의 변하지 않은 특징 두 가지는 상승 초기에는 머뭇거리고 한참 오른 후에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시장에 가담한다. 또 한 가지는 테마주 급등주에 솔깃해하고 이런 주식들에 몰려다닌다.

본인이 정한 싼 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그 가격대가 왔을 때 사야 한다.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야 이긴다. 그런 후에 1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오랜 기간 들고가야 큰 수익도 볼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참을성을 길러보자. 특히 다음의 3가지를 명심하자.

첫째, 장중 시세조회를 피해야 한다. 장중에 모니터를 보는 사람은 이미 심리적으로 참고 기다린다는 게 힘들다. 당장 오늘내일 사고팔 것도 아닌데 장 끝나거나 다음날 신문으로 가끔 조회해도 충분하다.

둘째, 주식은 만기 없는 콜옵션(복권) 투자하듯이 해야 한다. 한번 구입한 복권을 일주일 지나면 버리는 게 아니라 당첨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는가. 같은 이치로 좋은 주식도 싼 가격에 사놓고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복권 당첨되듯) 큰 수익을 안겨준다.

셋째, 싼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들어갔는데 여기서 더 하락하는 경우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함없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손절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매수해야 한다. 흙 묻고 구겨진 1만원짜리 지폐를 8천원에 사는 게 위험한가. 5천원에 사는 게 위험한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이우현(동부증권DHP 금융자산관리사) Lwh8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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